영국, 변종 코로나 확산에 4단계 격상…하늘길 '봉쇄'

英총리 "전염력 70% 빠르다…사망률 증가 증거 없어"
佛, 도로·해상·철도도 전면 금지…유럽 차원 대응 논의

영국 런던의 거리.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영국에서 전염력이 70% 강한 변종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유럽이 영국과의 하늘길 봉쇄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불가리아 등 유럽 국가는 이날 영국 여행을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영국 남부에서 급속하게 번지고 있는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크리스마스 쇼핑과 모임을 금지한다고 밝힌 직후다.

영국은 변종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응을 4단계로 격상했다. 기존 3단계 대응 시스템으로는 변종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어렵다고 판단해 4단계를 새로 만들었다.

4단계에서는 모든 비필수업종 상점과 체육관, 미용실 등이 문을 닫는다. 직장과 학교, 병원 이외의 외출도 금지다. 야외 공공장소에서는 다른 가구의 구성원 1명만 만날 수 있다.

영국 정부는 이 같은 조치를 2주 동안 적용한다. 또 23일부터 닷새 동안 적용하기로 한 크리스마스 연휴 규제 완화조치를 크리스마스 하루로 축소했다.


존슨 총리는 "변종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최대 70% 빠르다"면서도 "변종이 더 심각한 증상이나 사망률을 높인다는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텅 빈 여객기 모습.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이에 따라 유럽 국가들은 영국발 항공편을 금지했다. 유로스타는 21일부터 영국 런던과 벨기에 브뤼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사이 열차 운행을 취소했다.

특히 프랑스는 20일부터 48시간 동안 항공편뿐만 아니라 도로와 해상, 철도를 이용한 모든 이용과 화물 운송도 차단했다.

엘리제궁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EU(유럽연합)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과 EU 차원의 대응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봉쇄조치는 유럽 밖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스라엘은 영국은 물론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된 덴마크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한 항공편도 금지했다.

한편 WHO(세계보건기구)는 이 변종 코로나19가 지난 9월 영국 남동부 지역에서 확인된 이후 확산한 것으로 정확한 확산 속도와 변종 경로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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