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청와대 등 여권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추 장관은 내년 설 전인 1월 중순 개각 때 교체될 것이란 예상에 무게가 실린다. 당초 추 장관에 대해 '원포인트 개각설'도 나왔지만 여권에서는 추 장관만 따로 교체하기보다는 1월 '국면전환용 개각'에 포함 될 것이란 전망이 더 많다.
굳이 추 장관만 교체를 해서 경질 모양새를 보이기보다는 다른 부처와 함께 교체해, 국면전환의 분위기를 극대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 추 장관이 연내 출범이 사실상 어렵게 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작업을 마무리해야하는 이유도 있다. 추 장관이 당연직 위원인 공수처장 추천위가 28일 다시 열리기로 하면서, 추 장관에 대한 사표 수리도 그 이후로 밀릴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것이다.
추 장관은 공수처장 인선 작업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 뒤 1월 초.중순 '2차 개각' 때 자연스럽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두 차례 걸친 개각을 예고한 바 있고, 지난 4일 국토교통부 등 4개 부처에 대한 '1차 개각'이 있었다.
여권에서는 추 장관 이후에 검찰 개혁의 동력을 살려갈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공수처 출범으로 제도적 토대가 갖춰지긴 했지만, 여전히 남은 검찰 개혁을 추진력 있게 이어나갈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후임 인선도 그만큼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여권에서는 검찰 내부 반발을 이겨낼 수 있는 정치인 출신 장관이 또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오랜 시간 검찰 개혁을 주장해 온 3선의 박범계 의원이 유력 후보로 입에 오른다. 검찰 출신이기도 한 소병철 의원도 후보로 꼽힌다.
2차 개각 시기의 또 다른 변수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의 거취 표명 여부다. 청와대는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 따른 개각 수요를 주요 요소로 고려해왔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다음 개각의 윤곽이 나오기 위해서는 박영선 장관의 거취 표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거기에 따라 후임 인선 작업도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취임한 지 2년이 넘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 성윤모 산업통상부장관 등도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취임한지 역시 2년이 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의 교체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실제로 교체될지 여부에는 이견도 분분하다. 이는 강경화 외교부장관도 마찬가지다.
2차 개각 전후로 문 대통령이 임기 말 그리고 퇴임 후까지 함께 할 '마지막 비서실장'에 대한 인선을 할 가능성도 높다. 노영민 비서실장은 지난 8월 사의를 표명했지만, 문 대통령은 5개월이 다되도록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있다. 후보로는 최근 러시아 특사로도 다녀온 우윤근 전 주러시아 대사와 최측근인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등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