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과일보와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중부 난터우(南投)에 사는 60세인 리(李)모씨는 지난 13일 부모와 함께 노래방에 온 5세인 여자 아동을 성추행한 것으로 의심받고 폭행당해 16일 사망했다.
경찰 조사 결과, 여자 아동은 노래방에서 담배를 피우러 자리를 비운 아버지를 찾으려고 화장실로 갔다가 만난 리씨와 함께 노래방 후문 뒤편의 폐기물이 쌓여있는 주차장으로 갔다.
얼마 후 돌아온 아동의 부모는 딸의 행동이 이상함을 느끼고 추궁한 끝에 리씨가 자신의 바지를 벗기고 음란한 행위를 했다는 고백을 들었다.
이 사실에 분노해 리씨를 찾아 나선 부모는 노래방 맞은편 도로에서 그를 발견해 다투다가 25m 떨어진 바더(八德) 야시장 공공화장실 부근까지 그를 끌고 가 폭행했다.
갈비뼈 4대가 부러지고 출혈도 동반하는 중상을 입은 리씨는 근처 노점상의 신고로 병원에 옮겨졌다가 16일 사망했다.
난터우 검찰은 사적으로 응징한 아동의 부모를 상해 및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소환해 조사한 뒤 각각 1만5천 대만달러(약 58만원)의 보석금을 책정했다.
또한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18일 부검을 하기로 했다.
한편 리씨의 손녀는 병원으로 옮겨진 할아버지가 생전에 절대 그런 일은 없었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아울러 "할아버지의 결백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