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노동조합은 17일 입장문을 통해 "노조는 구조조정과 재매각이 목적인 업체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것에 반대하며, 예비입찰자들이 영도조선소 운영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때까지 총력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한진중공업 매각 쟁점은 예비입찰자가 사모펀드, 즉 투기자본이라는 점과 조선소 계속 운영, 고용보장 여부"라며 "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 동부건설 컨소시엄, SM상선 컨소시엄 등 3곳이 본입찰에 참여해 다음 주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케이스톤파트너스는 구조조정 전문 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와의 연합으로, 산업은행은 지난 5년간 영도조선소 사업 축소, 기술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통해 조선소 운영 의사가 없음을 이미 드러냈다"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공정성을 상실한 '셀프 매각'을 끝까지 고집한다면 엄청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SM상선 컨소시엄은 영도조선소를 수리선 사업으로 업종 전향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사업은 회사 성장과 직원 고용안정을 담보할 수 없으며 상선 수주를 통해 지역경제와 일자리를 지키겠다는 한진중공업 전 직원 의지에도 반한다"며 "조선업 경험이 없는 SM상선은 수리조선소 운영으로 포장했을 뿐, 실체는 부지에 혈안이 된 투기자본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지역경제 영향, 조선업 경쟁력 강화, 일자리 보호 등 본연의 국가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며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매각이 이뤄지길 바라며, 구체적 운영계획 제시와 조합원 고용보장, 노조 인정과 단체협약 승계를 요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