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전 아베 신조 전 총리 후임 선거 당시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최초로 지지했던 니카이파에서 나온 발언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4일 오후 열린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국내 여행 장려 정책인 '고투 트래블'을 전국 모든 지역에 대해 일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사히신문의 주간지인 아에라는 15일 스가 총리가 고투 트래블 정책을 일시 중단하면서도 이를 자민당 등과 협의하지 않아 당내 불만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가 총리는 당초 지난 13일만 해도 고투 트래블 정책을 중단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코로나19 대책 분과회가 지난달부터 고투 트래블 정책을 그냥 둬서는 안된다고 세 차례나 제언했으나 스가 내각은 처음에는 오사카시와 삿포로시를 목적지로 하는 경우 고투 트래블에서 제외하는 미세 수정을 하는데 그쳤다.
또 확진자가 가장 많은 도쿄에 대해서도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지사와 공 떠넘기기를 반복하다가 '고령자는 여행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내놓는데 그쳤다.
지난 11일 분과회가 고투 트래블의 일시 중지를 제언했고 다음날 일본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3천명을 넘었는데도 스가 총리는 고투 트래블에 관해서는 요지부동이었다.
하지만 마이니치신문과 NHK의 여론조사에서 스가 내각에 대한 지지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스가 총리는 전날 결국 고투 트래블 일시 중지라는 정책을 발표하게 됐다.
스가 총리가 여론에 떠밀려 이같이 급하게 결정하면서 여당인 자민당 등과 협의를 하지 않아 결국 스가 총리를 처음으로 지지했던 니카이파로부터 비판을 받게 된 것이다.
특히 니카이파의 수장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고투 트래블로 혜택이 많은, 여행업계 단체인 전국 여행업 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니케이파의 전 간부는 "중지라면 업계에 금전적 지원책도 함께 해야 한다"라며 "아무런 지원책도 발표하지 않고 중지하는 것은 니카이 간사장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과 같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누구 덕분에 총리가 될 수 있어냐"라며 "'이제 다음은 없다'라고 파벌내에서 강경한 발언이 나왔다"라고 전했다.
스가 총리 탄생의 최대 공로자인 니카이파뿐 아니라 스가 총리를 지원한 아소파로부터도 원색적인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아소파의 한 중의원 의원은 "자위대까지 출동해 코로나는 재난이 되고 있다. 그럴 때 고투 트래블로 세금 풀어 여행해 달라는 것도 이상한 일이다"라며 "스가 총리가 니카이 간사장의 의향을 너무 신경 써서 질질 미룬 결과, 코로나 감염 확대, 의료 체제 압박이 생겼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스가 총리는 기자회견도 충분히 열지 않고 설명도 불충분하니 지지율 급감은 당연한 거다"라며 "이 상태가 앞으로 1, 2개월 계속되면 내년 가을 자민당 총재선거, 중의원 해산 기기한까지 스가 총리는 버틸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포스트 스가를 모색하는 움직임도 있다"라며 "역시 아베가 좋았다는 소리가 들린다"라고 말했다.
코로나 대응 실패로 스가 총리가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전날 발표한 대책에 대해서도 여론이 서늘하다.
산케이(産經)신문은 15일 사설에서 일본 정부의 결정이 너무 늦어 제시간에 맞추지 못했고 엉거주춤한 대책이라고 혹평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도 전문가의 제언을 제대로 수용하지 않았다가 대응이 늦어지게 됐다며 "감염을 확산시킨 정부의 책임은 무겁다"고 비판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일본 정부가 규정한 승부가 걸린 3주가 곧 종료하지만, 각지에서 감염자가 속출하고 의료 체제가 심각한 상황에 부닥치는 등 사실상 대응에 실패한 것이라고 분석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