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드람 2020~2021 V-리그는 코로나19의 확산 속에 개막해 어느덧 반환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개막 전 예상과 달리 남자부는 순위표가 크게 요동쳤고, 여자부 역시 흥국생명이 2연패에 빠지며 ‘무패 우승’ 예상도 어긋났다.
이런 가운데 남녀부 여러 팀은 잔여 시즌의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 외국인 선수 교체라는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중이다.
남자부는 선두를 달리는 대한항공이 가장 먼저 외국인 교체 준비에 나섰다. 선수단 세대교체를 올 시즌의 목표로 내건 삼성화재도 외국인 선수 교체를 검토 중이다. 여자부 흥국생명 역시 루시아가 어깨 근육을 다쳐 외국인 선수 교체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들 세 팀의 상황은 공통으로 코로나19의 확산이라는 변수와 만나 각기 다르게 돌아가고 있다.
삼성화재는 바르텍이 기복이 심한 것이 변수다. 큰 폭의 선수단 교체로 나이 어린 유망주가 선수단의 대부분을 구성한 가운데 공격의 선봉에 서는 바르텍이 잘하는 경기와 못 하는 경기의 격차가 커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화재 역시 바르텍을 대신할 새 외국인 선수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함께 하는 외국인 선수 루시아가 지난 5일 GS칼텍스와 경기 도중 어깨에 큰 통증을 호소했고, 검진 결과 어깨 관절 부위의 근육 손상으로 약 한 달간 코트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이로 인해 외국인 선수의 교체가 필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예년이었다면 이들 세 팀 모두 외국인 선수 교체가 즉시 진행됐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계속되는 코로나19의 확산에 쉽게 새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진자의 수가 연일 늘어나고 있어 자칫 3단계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는 경우 추가 비용을 들여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고도 이를 활용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새로 합류할 외국인 선수가 코트에 나서기 위해서는 자가격리 등을 거쳐 한 달 이상이 필요한 만큼 국내 선수로만 경기하는 것이 치열한 순위 싸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 공백은 부담이다.
흥국생명은 루시아가 없이도 국내 선수만으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진 만큼 루시아가 회복할 충분한 시간을 준다는 것이 현재 계획이다. 게다가 남자부와 달리 루시아를 대신할 만큼의 기량을 가진 대체 후보가 없다는 점도 다친 루시아와 동행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진 이유다.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한 세 팀에게 선택의 마지노선은 이번 주다.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다면 3라운드 잔여 경기와 4라운드 대부분을 국내선수로만 경기해야 한다. 5라운드부터 정상 투입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이번 주 내에 교체를 결정하고 새 외국인 선수와 계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