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먹통'에 디지털 일상 마비 "의존도 이렇게 컸나"…원인·보상 '침묵'

14일 오후 9시쯤 구글 서비스들 동시다발 접속장애, 40분여만에 복구
구글코리아 "현재 정상 운영, 원인 알아보고 공지할 것"
지난달 12일에도 2시간 동안 유튜브 접속 장애

(사진=유튜브 캡처)
유튜브와 지메일 등 세계 최대 검색 엔진인 구글의 주요 서비스가 14일 오후 약 40여분 동안 먹통이 됐다. 지난달 12일 접속 오류가 일어난 이후 한 달만에 또다시 장애가 일어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바람을 타고 유튜브 의존도가 높아진 가운데 이용자들은 불편은 물론, 장애로 인한 업무중단 가능성 등 불안감까지 호소하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 장애를 집계하는 사이트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30분쯤부터 전 세계에서 구글과 유튜브의 에러 보고가 급증했다. 구글이 제공하는 상태 대시보드에는 G메일과 구글캘린더, 구글 드라이브 등 서비스가 오후 8시55분부터 일제히 다운된 것으로 보고됐다.

국내에서는 오후 9시부터 9시 40여분 동안 구글과 유튜브, 구글플레이 등의 서비스가 장애를 일으켰다 .


유튜브는 접속하면 '오프라인 상태'라는 메시지가 뜨면서 아예 접속이 불가능했다.

지메일 접속해도 '일시적인 오류' 메시지와 함께 '계정을 사용할 수 없다'는 안내메시지만 떴다. 문서서비스인 구글 독스, 지도, 페이, 구글홈과 크롬캐스트 등 구글 서비스 대부분이 불안정한 모습 보였다. 이처럼 구글 서비스 전반에서 장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온라인 상에는 "유튜브 사이트에 접속해도 동영상 리스트가 보이지 않거나, 동영상을 클릭해도 영상이 재생되지 않고 버퍼링만 한다"는 불만이 폭주했다.

유튜브 공식 트위터는 오후 9시 9분 "현재 많은 분이 유튜브에 접근하는 데 문제가 있음을 알고 있다"며 "유튜브 팀에서 이를 인지하고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한국 시간으로 약 9시 40분쯤 복구됐지만 언택트로 인해 유튜브 의존도가 높아진 만큼, 전세계 이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특히 장애가 일어난 시간이 미국의 경우 새벽이었지만 국내는 활동이 활발한 저녁이어서 원성이 빗발쳤다.

"순간 계정을 해킹당한 줄 알았다"는 누리꾼들부터 "유튜브 생방을 보고 있다 갑자기 멈춰서 당황했다", "저번에도 이러더니 구글이 왜 이렇게 장애가 자주 발생하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불안을 호소하는 이용자도 있었다. 또다른 누리꾼은 "수업이나 과제가 다 구글 클래스룸 기반이라 많이 불안하다", "학교 메일이 구글이라 좀 불안하긴 하다. 안드로이드 쓰는 사람들은 다들 조금씩은 불편하거나 불안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한 이용자도 "장애가 발생하고 나니 내가 구글 서비스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 깨달았다"고 밝혔다.

(사진=웹사이트 캡처)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문제였고 원인은 알아보고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접속시 나타나는 그림 때문에 해킹 우려를 제기했지만, 업계에서는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유튜브가 먹통이 됐을 때 화면에는 '서버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이라는 문구가 보였는데, 이는 서버 연결에 문제가 발생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구글 본사는 성명을 통해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시스템을 더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안심해 달라"고 전했다.

유튜브는 지난달 12일에도 약 2시간 동안 장애를 일으켜 많은 이용자를 불편케 한 바 있다.

한편, 유튜브 이용 시간은 나날이 급증하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국내 유튜브 앱 사용자는 4319만명으로 전체 인구 5178만명 중 83%에 달했다. 또 9월 기준 유튜브 앱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은 29.5시간으로 카카오톡의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12시간)의 약 2.5배에 달했고, 페이스북(11.7시간), 네이버(10.2시간), 인스타그램(7.5시간)보다도 월등히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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