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4%' 양의지, 골든글러브 새 역사…투수는 알칸타라의 압승

2020 KBO 리그 골든글러브 수상의 주인공들 (사진 제공=KBO)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우승을 상징하는 '집행겁'을 뽑아든 양의지가 골든글러브의 새 역사를 썼다.

양의지는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0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99.4%라는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며 포수 부문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양의지는 총 유효표 342표 가운데 340표를 휩쓸어 압도적인 차이로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2002년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던 마해영의 종전 최고 득표율 99.3%를 뛰어 넘었다.

양의지는 3년 연속이자 통산 6번째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통산 7회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김동수 LG 트윈스 수석코치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양의지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타율 0.328, 33홈런, 124타점으로 활약했고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2표 차이로 아깝게 사상 첫 만장일치를 놓쳤다. 나머지 2표는 박세혁(두산 베어스)과 장성우(KT 위즈)에게 각각 1표씩 돌아갔다.

접전이 예상됐던 투수 부문에서는 '다승왕' 라울 알칸타라(두산)가 압승을 거뒀다.

알칸타라는 총 232표를 얻어 NC 드류 루친스키(48표)와 롯데 자이언츠의 댄 스트레일리(39표)를 가볍게 제쳤다.

알칸타라는 올해 20승2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하며 다승과 승률(90.9%) 부문 2관왕을 차지했다.

올해 194⅔이닝을 소화하며 15승4패 평균자책점 2.50에 탈삼진 205개를 기록한 롯데 에이스 스트레일리가 알칸타라와 경합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다승왕의 상징성과 팀 성적에 표심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두산은 3년 연속 외국인선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하는 사상 첫 진기록을 썼다. 지난 2018년과 2019년에는 조쉬 린드블럼이 투수 부문 황금장갑을 차지한 바 있다.

1루수 부문도 예상만큼 치열하지는 않았다. KT 강백호가 70.8%의 득표율(242표)을 기록해 LG의 거포 로베르토 라모스(56표)를 여유있게 제치고 데뷔 첫 골든글러브를 품었다.

양의지 다음으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선수는 최근 일본프로야구 진출이 확정된 KT 멜 로하스 주니어다.

정규리그 MVP 로하스는 외야수 부문에서 90.4%의 득표율(309표)을 기록해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LG 김현수(221표)와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202표)도 외야수 부문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정후는 장효조, 박재홍, 이병규에 이어 데뷔 4년 차에 골든글러브 3개를 가져간 역대 4번째 외야수가 됐다.

2루수와 유격수 부문은 각각 NC 박민우와 키움 김하성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김하성은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손에 넣었다.

최대 격전지는 3루수였다.

득표율 49.1%(168표)를 얻은 KT 황재균이 38.3%(131표)를 기록한 두산 베어스의 허경민을 제치고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경합 후보로 평가받았던 SK 와이번스의 최정은 득표율 8.5%(29표)에 그쳤다.

올시즌 타율 1위를 차지한 KIA 타이거즈의 최형우는 지명타자 부문에서 168표를 얻어 113표를 올린 NC 나성범을 제치고 통산 6번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최형우는 외야수로 5회 수상을 차지했고 지명타자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1983년생으로 올해 수상자 중 최고령인 최형우는 "이 자리에 다시 못 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끝까지 집중한 결과 큰 상을 받게 됐다"며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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