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작 : 윤승훈 PD, 이윤상 아나운서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전 해수부장관, 전 국회의원)
◆김영춘> 네. 안녕하십니까. 김영춘입니다.
◇김효영> 가덕신공항 특별법을 민주당은 내년 2월에 처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김영춘> 이게 제정법이기 때문에 공청회를 거쳐야 되고, 절차상 2월 국회가 가장 빠른 통과 예상 시점입니다. 국민의힘이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줘야 되는데 저는 협조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국민의힘 내의 반대기류는 지금도 마찬가집니까?
◆김영춘> 예. 그렇죠. 아직까지는 그렇습니다. 특히 TK중심으로 해서. 민주당 같은 경우는 수도권 지역까지 또 호남지역까지 다 찬성하는 입장을 많이 밝히셨는데 국민의힘 경우에는 TK뿐만 아니라 수도권, 다른 지역에서는 부정적인 기류가 많이 있어서 그 점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하지만 내년 부산시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에서 계속해서 반대하기가 힘들 것 아니겠습니까? 뭔가 출구 전략을 마련하지 않을까요?
◆김영춘> 글쎄요. 그 분들이 TK중심으로 반대를 계속 하더라도 내년 2월 임시국회 때 특별법이 상정이 되면 저는 반대 투표를 해도 좋다고 봐요. 표결만 넘겨주면 민주당은 지금 대다수가 찬성하는 의원들이니까. 그리고 부산에 국민의힘 의원들 하고. 뭐 이렇게 해도 2/3이상 찬성으로 통과될 수 있습니다.
◇김효영> 2/3이상으로.
◆김영춘> 그래서 그분들께서도 좀 명예로운 퇴로를 모색하셨으면 좋겠어요.
◇김효영> 국민의힘의 반대만 문제가 아닙니다. 수도권, 서울을 기반으로 하는 중앙 언론사들, 가덕신공항에 대한 비판기사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정치공항이다느니, 경제적 가치가 없다. 고추 말린다. 멸치 말린다 등등.
◆김영춘> 심지어 어떤 신문을 보니까, 'PK사람들이 양심이 없다. 상식이 없다' 이런 식으로 매도를 하는 칼럼도 봤습니다. 이게 결국 수도권 일극주의에 오랜 세월 찌들고 감염된 결과가 아닌가 싶어요. 수도권이 아닌 다른 지역의 분권적인 발전의 비전을 세우고 청사진을 실천하려고 하면 그건 상식이 아니다. 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생각들이 우리나라 전반에 팽배해있는 현실이 아닐까 싶고요. 이게 결국은 수도권 일극체제로 가서 대한민국이 계속 좋아지면 모르겠는데 결국은 수도권에도 재앙적인 결과가 될 것이란 말이죠. 대표적으로 부동산 값 폭등이 강남 발, 서울 발에서 전국으로 확산이 되지 않습니까? 이렇듯이, 앞으로 우리나라의 성장잠재력이나 발전의 어떤 계기를 만들어내는 것도 수도권도 물론 기여를 하겠지만 상대적으로 점차 쪼그라드는 지방에서, 지역에서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어내는게 대한민국 전체로도 아주 좋은 기여가 될 텐데 그런 것에 대해서는 도대체 모르쇠로 눈 감아버린단 말이죠. 그러면서 지방에, 서울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부산경남의 한복판에 새로운 신공항을 만들겠다고 하는 것은 마치 과잉투자고 지금 경제적인 상식이 없는 짓으로 이렇게 매도하는 것을 보면 이게 우리나라 전체에 다시 한 번 '지방동맹'이라도 결성을 해서 문제제기를 해야 되는 상황이 아닌가 싶어요.
◇김효영> 통계만 봐도 그래요. 부울경에서 생산한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서 98%의 물량이 인천공항을 경유해야 되는데, 그 비용만 해도 연간 7천억이라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 10년 아끼면 가덕신공항 하나 짓는 돈입니다.
◇김효영> 모른 척하는 건지, 아니면 알고도 왜곡하는 건지.
◆김영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모든 시선은 전부 수도권 중심으로 해서 지방은 떡고물만 떨어뜨려놓고 먹고 살아라. 그런 사고방식에 익숙하기 때문에 새로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지방중심의 발전의 그런 청사진을 설계하는 것에 대해서는 좀 무지한 것 같아요. 아예 관심도 없고 좀 무식하고 그런 것 같습니다.
◇김효영> 관심도 없고 무식하다. 큰일입니다
◇김효영> 상당히 화가 많이 나셨습니다.
◆김영춘> 예.
◇김효영> 부산시장 보궐선거 이야길 해 보겠습니다. 사무총장님은 예비후보 등록을 언제 하십니까?
◆김영춘> 하하. 아직까지는 공무원 신분이라 쉽게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문제 같고요. 지금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아직도 고민중이십니까?
◆김영춘> 부산에 가보면 저하고 가까운 친구나 친척들은 너무 어려운 상황이니까 하지 마라. 만류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또 부산경제나 지방의 어떤 현재의 그 어려운 상황을 고민하시는 분들은 당신이 나서서 좀 새로운 희망의 등불을 들어주라. 그렇게 주문하는 분들도 계시고 해서 양쪽 이야기를 듣고서 고민중인데 좀 더 지나면 제가 좀 자유로운 입장에서 그런 입장도 경청도 하고 저도 고민을 또 하는 그런 시기가 오지 싶습니다.
◇김효영> 선거구도상 유불리만을 따져서 출마여부를 결정하실 건 아니시죠?
◆김영춘> 그랬으면 제가 서울에서 국회의원을 계속 했겠죠. 서울 국회의원 포기하고 부산에서 출마하고 했을 때는, 그게 벌써 10년 전 일인데 제 개인의 무슨 유불리나 이익을 계산하는 것은 아니고요. 제가 어떻게 움직이고 행동하는 게 우리 부산경남 지역을 위해서 더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인지 그것만 생각하고 고민해보겠습니다.
◇김효영> 김영춘 사무총장님이 출마할 것이란 전망이 많아요.
◆김영춘> 제가 결자해지 입장에서, 재작년에 제가 시장선거를 출마했더라면, 해수부장관으로 있으면서 해운재건 계획을 수립해서 정부결정으로 통과시키는데 전력을 다하는 상황 때문에 부산시장선거에 나설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지 않고 만약에 출마했더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 아닌가. 이런 자책도 들고요. 또 작년에 제가 장관 퇴임 후에 김경수 지사를 찾아가서 부울경 메가시티를 좀 발전을 시키자. 이것을 경남지사가 좀 앞장서주시라. 이렇게 또 주문도 하고 부탁도 하고 그랬는데 저하고는 아주 뭐 150% 의견이 상통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또 돌아가서 김 지사 같은 분하고 그런 일도 같이 또 크게 도모를 해야 되는 게 아닌가. 그런 사명감도 있습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그 사명감이 있다는 말씀은 출마를 하신다는 의견으로.
◆김영춘>하하.
◇김효영> 김경수 지사는 부산경남 행정구역 통합까지 제안을 했습니다. 만약에 부산시장에 나가신다면 공약으로 내거시겠습니까?
◆김영춘> 제가 김 지사께 부울경 메가시티를 하자. 제안을 했을 때는 행정통합이 쉽지 않기 때문에 그 전 단계로 경제통합부터 먼저 합시다. 이렇게 제안을 했는데 경남과 부산 시도민들께서 동의를 해주신다면 행정통합이 가장 지름길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제가 혹시 시장선거에 나가게 되면 그걸 공약으로 제시하는 것까지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겠습니다.
◇김효영> 그런데, 부산경남 지역의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지난 지방선거 때와 비교하면.
◆김영춘> 많이 지금 떨어져 있습니다.
◇김효영> 어떻게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십니까?
◆김영춘> 지지도가 떨어진 게 우선은 정치 여파가 큰 것 같습니다. 그런데, 부산도 경남도 지금 정치 바람에 골몰하거나 혹은 거기에 너무 신경쓰기에는 우리들의 현주소가 너무 절박한 그런 상황입니다. 수출도 많이 감소하고 경제도 마이너스 성장하는 그런 상황에서 지금 이 때를 놓치게 되면 과연 부산경남지역의 미래가 있을 수 있는가. 지방소멸론, 그런 것까지 나오는 그런 마당인데요. 그래서 앞으로 한 1년, 2년이 그야말로 결정적인 시기가 아닐까 싶어요. 부산경남의 새로운 미래를 일으켜세울 수 있는 전환점을 만들 수 있는가 없는가. 이대로 계속 고꾸라지고 추락할 수밖에 없는가. 아니면 새로 일어설 수 있는가의 분기점이 1, 2년이다. 그런 차원에서 저희들이 부울경 메가시티를 포함해서 지역의 새로운 발전의 희망과 청사진을 제시하고 그걸 통해서 지역주민들의 지지를 회복하는 그런 노력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습니까?
◆김영춘> 예. 한 50년 전까지는 부울경이 경상남도였죠. 한 지역입니다. 이제는 너무 어려워진 상황에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이런 격언을 우리 마음가짐에 새기고 같이 사는 방법을 모색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메가시티. 부울경 메가시티와 행정통합도 시도민들께서 적극적으로 고민해주시면 하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부산시장 후보로 나오시면 다시 모시겠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김영춘> 고맙습니다.
◇김효영> 지금까지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