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반도핑기구 "마리화나 피운 펠프스, 징계 없다"

펠프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8관왕 위업을 달성한 미국의 수영 영웅 마이클 펠프스(23)가 마리화나를 피운 사실을 시인하고 공식 사과했다. 펠프스의 제재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국제반도핑기구(WADA)는 펠프스에 대한 징계 권한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펠프스는 2일(한국시간) AP통신에 보낸 성명을 통해 "후회스럽고 잘못된 판단으로 드러난 행동을 했다"며 "그동안 수영에서 성공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나에게 기대하는 행동이 아닌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며 마리화나를 피웠음을 인정, 사과했다.

앞서 영국 주간지 ''뉴스 오브 더 월드''는 지난 1일자를 통해 "펠프스가 올림픽이 끝난 뒤인 지난해 11월6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시의 한 대학생 파티에서 ''마리화나를 피웠다''는 파티 참가자의 말을 인용하며 펠프스가 마리화나를 흡입하는 사진을 기사와 함께 게재했다.

펠프스가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에 다니는 여자친구를 만나려고 이곳을 방문했다가 파티에 있던 학생 중 한 명이 마리화나용 물파이프를 건네자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이를 피웠다는 것이 보도의 내용이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2일 공식 홈페이지(http://teamusa.org)를 통해 펠프스의 사과문을 게재한 뒤 "실망스럽다. 펠프스는 젊은이들의 롤모델로서 모범을 보일 책임과 의무가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공식 성명을 내놨다.

펠프스가 잘못을 시인하면서 관심은 펠프스에 대한 징계 여부로 쏠리고 있다. 펠프스가 금지약물 복용과 관련해 처벌 받을 경우 오는 7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2009 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해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도 출전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WADA의 데이비드 하우만 이사는 미국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WADA는 이번 건에 관한 어떠한 (제재) 권한도 없다"면서 "마리화나는 경기가 없을 때 금지 약물이 아니다"고 밝혔다.

한국반도핑기구(KADA) 교육홍보팀의 김명수 팀장은 "대회 기간 중 마리화나를 피웠을 경우 최대 2년간 출전 정지 제재를 받지만 대회 기간 외에는 제재를 받는 금지약물이 아니다"라며 WADA의 규정을 확인해줬다.

마리화나는 WADA에서 규정하는 9가지 금지약물 중 하나지만, 대회 기간과 관계없이 상시 금지약물로 규정되는 5가지 금지약물에는 포함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어 "도덕적으로 미국올림픽위원회나 미국수영연맹의 자체 징계는 있을 수 있겠지만, WADA 규정상 펠프스에 대한 제재는 논란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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