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폐플라스틱' 넥타이 메고 탄소중립 선언…전국 생중계

청와대 집무실에서 생중계, 연설 후 故신해철의 '더 늦기전에' 편곡 캠페인송 상영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2050 탄소중립 범부처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7시 35분 '2050 대한민국 탄소중립 비전'을 선언한다. 이날 선언은 전국에 생중계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기후 위기를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선도국가로 도약하고자 하는 탄소중립 비전을 담은 연설문을 발표한다.

청와대는 "유엔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에 따라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국이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탄소중립 비전 선언으로 우리나라도 국제사회의 노력에 선도적으로 동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월 국회 시정연설에서 2050 탄소중립 계획을 처음 천명한 뒤 수석·보좌관회의, 국무회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에서 탄소중립 의지를 강조해 왔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폐플라스틱 등을 활용한 친환경 원단으로 제작한 넥타이를 착용할 예정이다.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집무실 책상에는 환경위기 시각인 오후 9시 47분을 나타내는 탁상시계가 놓인다. 환경위기 시각은 일본 아사히글라스재단이 지구촌의 환경위기 수준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하고자 고안한 것으로, 환경위기에 따른 위험도가 커질수록 12시에 가까워진다.

연설 중 증강현실을 활용한 그래픽기술로 탄소중립 비전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문 대통령의 탄소중립선언 직후에는 1992년 故 신해철 씨가 작사 작곡한 '더 늦기전에'를 편곡한 캠페인 뮤직비디오 영상이 상영된다.

청와대 임세은 부대변인은 "'더 늦기전에'는 그간 앞만을 보고 달려온 삶을 반성하고, 더 늦기 전에 지구환경의 미래를 생각하자는 곡"이라며 "1992년 대한민국 최초로 환경을 주제로 한 캠페인 콘서트, 제1회 환경보전 슈퍼콘서트의 '내일은 늦으리' 주제곡이며, 그 당시 가장 유명했던 뮤지션들이 함께 곡에 참여하고 공연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생중계에는 문 대통령의 선언만 담길 뿐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을 예정이다. 질의응답도 이어지지 않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획이 담기나'라는 물음에 "계획을 밝히지는 않는다"며 "국민에게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국제적인 움직임에 동참하는 차원"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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