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오후 3시40분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되는 2020 신한은행 KBO 골든글러브(GG) 시상식에서 총 87명의 선수가 수상 후보로 이름을 올린 가운데 10명 만이 황금장갑을 품게 된다.
가장 눈에 띄는 수상 후보는 포수 부문의 NC 양의지다.
2020 KBO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한 양의지는 NC가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또한 정규시즌 타율과 장타율에서 2위, 홈런 공동 4위 등 타격 주요부문에서 큰 활약을 펼쳤다.
양의지는 지난해 골든글러브 투표에서도 득표율 91.1%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바 있다.
이번 시즌에도 수상한다면 3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일 뿐만 아니라 포수 부문 통산 6회 수상으로 이만수, 강민호(이상 5회)를 제치고 포수 부문 최다 수상 단독 2위로 올라서게 된다. 포수 부문 통산 최다 수상자는 김동수의 7회다.
올해 후보에 오른 선수 중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자는 롯데 이대호와 SK 최정이다. 각각 6차례씩 수상했다.
올해도 골든글러브를 받는다면 김동수, 이병규와 함께 통산 최다 수상 공동 3위로 올라서게 된다.
역대 KBO 리그의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자는 총 10회 수상에 빛나는 삼성 이승엽이다.
키움 김하성과 이정후도 나란히 3년 연속 수상을 노린다.
지난해 325표를 얻으며 골든글러브 최다 득표 영예를 안은 김하성은 이번 시즌 유격수 중 유일하게 30홈런-100타점을 기록했다.
만약 김하성이 수상한다면 김재박과 강정호가 달성했던 유격수 부문 3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지난해 외야수 부문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이정후(90.8%)는 올해도 정규시즌에서 최다 2루타 신기록(49)을 세우는 등 굵직한 기록을 남겼다.
이정후가 2018, 2019년에 이어 올해도 수상하게 된다면 장효조, 박재홍, 이병규에 이어 역대 외야수 중 4번째로 데뷔 4년차에 골든글러브 3회 수상이라는 진기록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역대 골든글러브 최다 득표, 최고 득표율의 기록 경신 여부도 관심이 모아진다.
역대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기록한 선수는 2007년 외야수 부문 수상자인 두산 이종욱으로 총 350표를 획득했다.
이 기록은 지난해까지 12년간 깨지지 않고 있다.
최고 득표율 기록 또한 2002년 삼성 마해영(지명타자)이 만장일치에 가까운 99.3%를 기록한 이후 17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가장 높은 득표율은 김하성의 93.7%다.
2표 차이로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갈린 경우도 있었다.
1983년 삼성 정구선, 1994년 LG 김동수, 2001년 LG 양준혁, 2010년 LG 조인성이 각각 경쟁자를 2표 차이로 누르고 극적으로 수상했다.
이번 시즌도 3루수, 외야수, 지명타자 등 각축이 예상되는 포지션이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