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시개]'귀태'가 뭐길래…배현진 발언에 與 '십자포화'

배현진, 김종인 위원장 비판하며 "민주주의 가장한 '귀태'가 문재인 정권"
신영대 "국회의원직 사퇴하고 국민과 대통령께 사과하라"
최인호 "탄핵에 나섰던 국민의 외침을 부정하는 것"
김남국 "귀태 발언 국민께 정중히 사과하고 내용 삭제해야"
고민정 "국민의힘 '격'이 딱 그 정도였다는 사실 다시 확인"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사과 발언을 연일 비판하는 배현진 의원의 지적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가운데 배 의원이 현정부에 대해 민주주의를 가장한 '귀태(鬼胎)'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배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종인 위원장이 착각하고 계시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위원장은 수시로 '직'을 던지겠다 하시는데 그것은 어른의 자세가 아니다. 배수진이랄만큼 위협적이지도 않으며 '난 언제든 떠날 사람'이라는 무책임한 뜨내기의 변으로 들린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 이 순간 온 국민 삶을 피폐하게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가장한 '귀태', 바로 문재인 정권"이라며 "국민을 현혹해 제 배만 불리우는 이 혁명세력은 정권으로 탄생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눈물을 뿌리며 가장 먼저 사과해야 할 일은 잘못된 역사를 여는데 봉역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종인 위원장을 겨냥한 말이지만 여당에서는 '귀태'라는 표현에 즉각 반발했다. 귀태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란 뜻으로 정치권에서 금기어로 불린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사진=연합뉴스)
지난 2013년 7월 당시 홍익표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귀태의 후손'이라고 비유했다가 당시 집권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의 거센 비난을 받았고, 사과와 함께 원내대변인 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대변인은 이날 8일 논평에서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에 실망하고 분노한 국민이 함께 뜻을 모아, 촛불혁명으로 시작되었던 것을 잊었나 보다"라며 "즉각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고 촛불혁명의 주역인 국민께 사과하라"라고 촉구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도 "'귀태 정권'이라는 표현은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나섰던 국민들의 외침을 부정하는 것이며, 국민투표로 선출된 정부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남국 의원도 "한쪽에서 국민의힘을 열심히 청소하고 있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막말로 다시 더럽히고 있다"며 "배현진 의원은 귀태 발언에 대해 국민께 정중히 사과하고, (페이스북에 게재한) 내용은 삭제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배 의원과 같은 아나운서 출신인 고민정 의원은 "배현진 의원의 기사를 보면서 배 의원은 물론 그가 몸담고 있는 국민의힘의 '격'이 딱 그 정도였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며 "대표에게 '무책임한 뜨내기의 변'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보며 현실을 정확히 읽어내는 '혜안을 가진 대변인'이라고 해야 하나 헷갈린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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