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영래(보건복지부 대변인/중앙사고수습본부 기획반장)
총 4개의 제약회사의 백신을 4400만 명이 맞을 수 있는 분량으로 확보했다. 4400만 명이면 인구의 85%입니다. 그러면 또 궁금합니다. 확보했다는 게 최종 계약을 완료했다는 건가. 그러면 누구부터, 언제부터, 얼마 내면 맞을 수 있나. 만에 하나라도 부작용 생기면 그럼 그때는 어떻게 하나. 궁금한 것들 두루두루 풀어보죠.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기획반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손 반장님, 안녕하세요.
◆ 손영래>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4400만 명 분 확보. 이 확보라는 게 최종 계약을 완료했다 이 말인가요?
◆ 손영래> 최종 계약을 완료한 것도 있고요. 그리고 이제 구매 확약이라고 해서 강제력이 있는 계약단계까지 들어갔다라고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 김현정> 최종 계약을 완전 완료한 건 그럼 어떤 약이에요?
◆ 손영래> 지금 최종 계약을 완료해서 들어오는 게 확약되는 게 아스트라제네카가 완료돼 있는 거고요.
◇ 김현정> 그러면 아스트라제네카 2000만 회분, 이게 확보가 됐군요.
◆ 손영래> 네. 1000만 명분은 계약 단계까지 가 있는 거고 나머지들도 이미 구매 확약까지 가 있기 때문에 계약은 곧 그 조건으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 김현정> 구매 확약까지 되면 그러면 그쪽에서 취소는 못 하는 거예요? 취소하려고 해도?
◆ 손영래> 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손영래> 네, 어느 정도 강제력이 적용되는 겁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어떤 나라는 인구의 5배까지 확보한 나라도 있던데 우리는 인구의 85%면 좀 모자란 거 아니냐 이런 걱정도 하세요.
◆ 손영래> 일단 그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총 인구의 50에서 60%까지만 접종을 하면 면역 자체는 확보됩니다. 그 점을 고려할 때 인구 전체를 확보해야 되는 전략이 타당한가는 논란의 여지가 있고요. 두 번째 이제 이번에 지금 저희가 발표한 부분들은 현재 2상 임상에서 3상까지 지금 어느 정도 완료하고 있는 개발이 제일 선도적인 그룹들에 대한 1차 구매분입니다. 앞으로도 백신은 하나씩 하나씩 더 개발될 거고.
그리고 사실은 그 와중에 그 백신 중에서도 좋은 백신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까지 고려해서 추가 계약도 지금 계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물량 자체는 지금 확보한 물량만으로도 이제 어떻게 보면 흔히 코로나 종식이라고 말하는 단계, 그 단계까지는 충분한 물량이 될 거고요. 다만 거기에 더해서 추가적으로 더 확보하려는 노력도 같이 기울이게 될 것입니다.
◆ 손영래>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합치면 4400만 명분.
◆ 손영래> 네.
◇ 김현정> 이렇게 골고루 나눠서 확보하는 건 의미가 있습니까?
◆ 손영래> 아무래도 이제 실패 위험을 고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 백신들이 지금 안전성 검증을 나름대로 열심히 하긴 했지만 통상적인 백신의 안전성 검증개발에 비해서는 한 10분의 1 수준으로 되게 단축해서 검증을 한 상태입니다.
특히 백신은 증상인 환자 분들에게, 소수의 환자분들에게 투여하는 것이 아니라 수 천만 명의 전 인구 대상으로 들어가는 의약품이기 때문에 실제 접종 과정에서 어떤 부작용이 나올지는 다소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가급적 분산을 좀 해 놔서 만약에 어떤 백신의 경우 실제 외국에서 접종을 하는 가운데 예기치 못한 상황들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그러면 그 백신은 빼야 될 겁니다. 그런 부분을 고려할 때는 하나의 백신을 많이 사는 것보다는 분산을 좀 시켜놓고 상황에 따라서 백신을 좀 조정하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이라는 게 대부분의 전문가들의 의견들이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계약이 됐다고 해서 바로 원하는 시기에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잖아요. 다시 말해서 준다고 약속은 받았지만 줄을 서서 받아야 되는 거죠?
◆ 손영래> 일단은 이 부분들이 어느 정도 강제력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계약을 위반하는 사례는 없을 거라고 보고요.
◇ 김현정> 제 말씀은 시기에 대한 부분인데. 우리가 이 시기에 맞고 싶습니다. 하면 언제든지 그게 다 확보가 되는 그런 시기까지 담보한 건 아니지 않느냐 그 말씀입니다.
◆ 손영래> 네, 시기는 어느 정도 조정이 가능한데 강제력을 가지고 있는 시기들은 못 박혀 있습니다. 다만 상황에 따라서 좀 당길 여지들이 있습니다. 저희들이.
◇ 김현정> 강제력을 가지고 지금 못 박혀 있는 시기는 그럼 언제로 계약을 하신 거예요?
◆ 손영래> 그러니까 각각이 좀 정해져서 현재 완전히 확약하지 못한 백신들도 있지만 예를 들면 아스트라제네카 같은 경우는 내년 2~3월부터 공급되기 시작합니다, 우리나라 쪽으로.
◇ 김현정> 그걸 아스트라제네카 2000만 회분은 내년 2~3월부터는 반드시 받는 것으로 약속이 됐고.
◆ 손영래> 네, 차근차근 들어오기 시작할 거고요. 그런 식으로 공급되는 시기들과 공급이 완료되는 시기들까지는 다 정해져 있는 상황이고.
◇ 김현정> 그럼 화이자, 얀센, 모더나도 다 그 무렵부터 받을 수 있는 건가요?
◆ 손영래> 각각 시기들이 조금씩 다릅니다.
◇ 김현정> 달라요.
◆ 손영래> 다르고 그런 부분들을 아까 말한 것처럼 초도 물량을 조금 더 당기는 쪽으로 갈 수 있는 여지가 있어서.
◇ 김현정> 다른 게 언제로 돼 있습니까? 화이자, 모더나 이런 건?
◆ 손영래> 다른 부분들도 지금 아직 완전히 확약된 단계들이 아니라서 그 부분까지. 그거는 지금 현재로써는 딱 이렇게 저희가 자신 있게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 김현정> 그 확약을 받으면 안 되나요? 일단 확보해 놓고 나중에 맞는 건.
◆ 손영래> 저희가 어느 정도 이런 부분들을 다 감안해서 예방접종에 대한 계획을 수립을 해야 됩니다. 지금은 백신을 이만큼 확보했다라고 발표해 드린 거고요. 그러니까 이 부분을 가지고 어느 부분부터 시작해서 어떤 스케줄을 가지고 백신을 맞기 시작하겠습니다라는 그것을 짜게 될 겁니다. 그 단계에서는 대충 언제부터 누가 어떤 순서로 맞게 되는지 별도의 백신 접종 계획을 수립해서 발표할 때 상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 손영래> 지금 그 우선순위에 대한 부분들과 접종 순서들을 지금 저희가 아마 어느 정도 전문가들과 논의해서 발표될 겁니다. 지금 현재는 큰 틀에서 다른 나라에서 취하고 있는 백신의 우선순위들이나 전문가 분들이 말하고 있는 우선순위를 따지면 대략적으로 노인 계층이나 이번 코로나19가 가장 치명률이 높은 노인 계층부터 시작해서 그리고 보건의료 쪽의 종사자 분들 이런 분들이 가장 우선순위가 높습니다.
◇ 김현정> 노인, 집단 거주시설에 계시는 분들, 만성질환자, 의료진, 경찰이나 소방공무원 같은 사회 필수인력 여기서부터 가는 거죠?
◆ 손영래> 네, 그러니까 저희도 논의를 해서 결정하겠지만 그 선례를 따라서 그와 유사하게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럼 저 같은 사람들, 그냥 건강하고 평범하고 이런 사람들, 노령층도 아니고 이런 사람들은 언제쯤 맞을 수 있을까요?
◆ 손영래> 글쎄요. 그러니까 이게 백신이라는 게 사실 예방접종은 상당한 고도의 준비가 필요한 사안입니다.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면 한꺼번에 몇 천만 명의 백신을 투입하는 것이, 예방접종을 시키는 것이 저희 접종의 행정체계상 굉장히 부담이 크고 또한 그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부작용들을 놓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단계적으로 어차피 차근차근 맞춰나가기 시작해야 됩니다. 그러니까 지금 아마 최우선적으로 주력하게 될 부분들은 코로나19가 감염됐을 때 치명률이 높아지는 대상들과 코로나19를 잘 전파시킬 수 있는 집단적인 부분들. 이 부분들이 아마 최우선적으로 먼저 접종을, 행정력을 행사하게 될 거라고 보고요.
◇ 김현정> 물론 그렇겠죠. 반장님, 그러면 대충 머릿속에 로드맵은 가지고 계실 텐데 언제까지, 언제까지는 집단면역이 완성될 수 있도록 국민의 한 60~70%는 맞추겠다, 언제까지예요?
◆ 손영래> 내년 하반기 정도에는 가능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 부분들이. 집단면역을 맞추는 게. 아마 지금 각 선진국들, 외국의 상황도 그런데 시작 시기는 서로 좀 다를 것 같지만 아마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시기는 그렇게 크게 차이가 날 거라고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다 내년 하반기 정도면. 하긴 우리만 집단면역이 만들어진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전 세계가 거의 동시에 돼야 종료가 되는 건데. 그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보면 됩니까?
◆ 손영래> 네, 그렇게 지금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게 바람직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이제 접종의 시작 시기는 지금 이게 다른 나라들 같은 경우는 12월부터 소수부터 스타트하고 있는 나라들이 있습니다.
◇ 김현정> 맞아요.
◆ 손영래> 그 부분들이 어떻게 보면 좀 우리로서도 조금 참고할 만한 것들이 사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 안전성 부분에 대해서는 실험실적 환경이나 이론적 예측 기반으로는 확실히 알 수 없는 부분들이 좀 있어서. 그러니까 그렇게 시작하는 나라들의 백신 후 상황들 또 그 과정에서 어떤 일들이 생기는 걸 다소 좀 지켜볼 수 있는 부분들은 저희로서는 좀 다행스러운 부분입니다.
◇ 김현정> 저는 좀 헷갈리는 게 어제 영국에서 백신 맞기 시작했잖아요. 어떤 분들은 이야, 좋겠다, 부럽다. 이러는 분들이 계시는가 하면 어떤 분들은 아니, 저거 안전하지도 않은 걸 왜 저렇게 빨리 맞추는 거야, 이런 분들도 계세요. 어떤 말이 맞는 거예요?
◆ 손영래> 양자 간에 딜레마가 있다라고 보입니다. 지금 안전성은 아주 집중적으로 제조회사에서부터 시작해서 국가의 공인기관까지 들여다보고 있고 최대한 안전성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만 코로나19의 상황 자체가 워낙 시급하다 보니까 아까 말씀드린 대로 통상적인 백신의 제조 안전 과정보다는 훨씬 단축해서 들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 부분에서 그러니까 무언가 놓쳤을 가능성이 없느냐라고 묻게 되면 사실 그거는 예측이 좀 어려운 문제입니다.
◇ 김현정> 장담 못 하죠. 그런데 장담 못 하는데도 안전성 장담 못 하는 데도 급하게 그래도 맞추는 나라들은 안 맞췄을 때 피해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됩니까?
◆ 손영래> 네. 지금 상황이 워낙 시급하기 때문에 사실 지금 가장 먼저 시작하고 있는 나라들을 보고 있으면 코로나19가 완전히 통제 상태에서 벗어나 있는 상태로 볼 수 있는 나라들입니다. 다시 말해서 백신 외에는 지금 다른 방책 자체가 거의 안 보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손 반장님, 제약회사 판매 가격 보니까 화이자는 2회분 맞아야 되니까 4만 3000원, 모더나는 8만원, 아스트라제네카는 8700원, 약센은 1만 900원이더라고요. 그럼 우리 국민은 얼마에 맞게 될까요?
◆ 손영래> 지금 백신 자체 의약품으로써의 백신 자체는 국가에서 무료로 공급한다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무료. 전 국민 무료?
◆ 손영래> 네. 백신이라고 하는 의약품에 대해서는. 이게 방금 말씀하신 대로 비용은 두 개가 합산돼서 주어지게 될 텐데요. 하나는 백신이라고 하는 그 의약품 자체의 가격입니다.
◇ 김현정> 약값.
◆ 손영래> 두 번째는 의료기관에 가서 접종하시게 되면 접종을 수고 해주는 의료기관에서 접종비를 받게 됩니다.
◇ 김현정> 접종비, 시술료.
◆ 손영래> 시술료를 받게 되는데 백신 자체의 가격을 유료화 시키기에는 가격 편차도 크고 그런 부분이 있어서 백신이라는 의약품 자체에 대한 공급 가액은 무료 쪽이 타당하지 않느냐 검토를 하고 있고요. 다만 접종비에 있어서는 접종비 쪽은 우선 필수적으로 저희가 맞아야 되는 분들 이분들에 대해서는 우선 무료로 한다라고 지금 방침을 정했고. 그 이상에 대해서는 현재 좀 더 검토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 손영래> 네. 백신은 지금 국가가 접종을 하고 있는 정책적 사항이기 때문에 부작용에 대해서도 국가가 배상을 합니다.
◇ 김현정> 국가가 책임진다.
◆ 손영래> 이거는 지금 독감 백신이나 이런 부분에서 발생했던 부작용들도 마찬가지로 국가 쪽에서 접수를 받고 국가 쪽에서 배상하는 체계를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궁금증들 풀어보죠. 손 반장님 고맙습니다.
◆ 손영래>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반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