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날 한시 바이든-트럼프 '코로나 백신 배틀'

바이든 "4월까지 백신 1억명 접종"
트럼프 "12월내 백신 1천만분 보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연합뉴스)
영국에서 미국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백신 접종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이후 가장 마음 조리는 곳은 미국일 것이다.

화이자 백신 사용 신청을 영국과 똑같이 받고도 아직 사용 승인을 내주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상황이 미국에서 최악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누적환자는 8일로 1500만명을 넘겼고, 일주일 하루 평균 사망자도 2200명을 넘겼다.

FDA(식품의약국) 이날 화이자 백신 검증결과 강력한 효과가 있었다는 검토 내용을 공개했다.

21일 사이에 두 차례 접종하는데, 첫 접종뒤 10일 만에 코로나 방지효과가 나타났다는 거다.

10일 사용 승인을 논의할 자문위를 앞두고 미리 이런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따라서 자문위 다음날 곧바로 백신 사용 승인이 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이날 취임 100일 내 백신 1억명을 접종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날 보건분야 내각 인선자들을 소개하면서다.


하지만 얼굴엔 수심이 가득했다.

그는 "제가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진실뿐"이라며 "우린 아주 깜깜한 겨울에 있다. 상황이 좋아지기 전에 더 나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100일내 달성하겠다며 다른 두 가지 공약도 발표했다.

공공기관 및 교통수단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교수업 실현이 그것이다.

반면 같은 시간 백악관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신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백신을 미국에 우선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이달 안에 1천만 개의 백신을 생산해 내겠다는 공언도 했다.

이날 최악의 코로나 피해가 보고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표정은 득의양양해 보였다.

한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트럼프 대통령 행사가 아닌 바이든 당선인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대통령 수석보좌관을 겸직하게 됐다.

그는 오로지 과학에 근거해 코로나19에 대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바이든 당선인은 하비에르 베세라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보건복지부 장관에, 로셸 왈런스키 하버드대 교수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에 각각 지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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