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8개월여 만에 공식 만남을 갖게 되면서 정가의 관심은 온통 박근혜 전 대표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집권 2년차를 막 시작한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에 그 어느 때보다 박 전 대표가 중요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는 것.
당장 이날부터 시작되는 한달 일정의 2월 임시국회에서 각종 ''MB법안''을 통과시키고 또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온 4월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하려면 박 전 대표의 협조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번 만남을 통해 李-朴 양측이 그동안의 오해와 앙금을 벗겨내고 화합을 이뤄낼 지, 아니면 양측 모두 외부의 억측이라고 둘러대고 있긴 하지만 ''불편한 관계''가 지속될 지에 따라 향후 정국에 커다란 변화가 올 수 밖에 없다.
''긍정''의 신호탄은 이명박 대통령이 먼저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SBS 방송 ''원탁토론''에 출연해 박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바깥에 알려진 만큼 서먹서먹한 관계가 아니다"라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당초 지난 달 30일로 예정됐던 오찬회동 날짜가 이날로 바뀐 것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바로 이날은 박근혜 전 대표의 57번째 생일이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호사가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의미있는 ''생일 선물(?)''을 할 것"이라며 온갖 관측을 쏟아내고 있다.
◈ 박근혜 전 대표의 ''생일의 추억''
54번째 생일이던 2006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전 대표는 이재오 원내대표에게 노란장미 54송이 꽃바구니를 선물 받았다.
회의장에서는 노란장미가 우정, 이별 등 여러가지 꽃말을 갖고 있어 이 원내대표의 의중에 대한 궁금증이 일기도 했다.
55번째 생일이던 2007년에는 이재오 의원의 꽃바구니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서울 삼성동 자택으로 자신의 팬클럽 회원을 초청해 생일잔치를 했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표는 팬클럽 회원들로부터 ''방탄조끼''를 선물 받았고 또 "다음 생일은 청와대에서~"라는 ''덕담''도 듣는 등 생일잔치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당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지인을 통해 박 전 대표에게 축하난을 전달한 바 있다. 이후 대권 도전에 실패한 박 전 대표는 56번째 생일을 가족들과 조촐히 보냈다.
2009년 57번째 생일, 박 전 대표는 55번째 생일날 팬클럽으로부터 들었던 "생일은 청와대에서~"라는 구호와는 거리감이 있지만 어쨌든 ''청와대''에서 생일상을 받게 됐다.
박 전 대표에게도 결코 쉽지만은 않은 ''생일상''이다. 당내 화합, 용산 참사, 요동치는 설 민심 후폭풍, 임시국회 등 해야될 말도 많지만 평소 ''말을 아끼는 것''으로 유명한 박 전 대표가 현 상황에 맞는 적절한 ''정치력''을 발휘할 지 여전히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의 57번째 생일을 맞아 벌써부터 생일축하 인사로 떠들썩한 박근혜 전 대표의 미니홈피에 박 전 대표는 "떳떳하고 바른생활로 인도해주는 그 등대는 바로 자기 마음안에 있는 것이다"라고 써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