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3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시신이 발견된 곳은 양산 북부동 재개발 구역인 폐 교회 내 마당이다. 2년 전 철거 경고장이 붙여진 것을 고려하면 꽤 오랜 시간 동안 건물이 방치된 것으로 보인다.
철제 펜스로 담을 쌓은 현장 밖은 그래도 사람들이 다니는 곳이다. 펜스 옆으로는 자동차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다. 그러나 안쪽은 발길이 닿지 않아 무성하게 자란 잡초와 재개발 구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각종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다. 마치 폐허처럼 보인다.
시신이 발견된 성인 크기의 쓰레기 더미 주변에는 '경찰 통제선'이 설치돼 현장이 보존된 상태다. 시신이 양쪽 다리와 한쪽 팔이 없는 상태로 불에 탄 탓에 아직 신원도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골격 등을 보아 '5, 60대로 추정되는 여성'이라는 점만 확인됐을 뿐이다.
이웃 주민들은 "불이 난 줄도 몰랐고 시신 훼손은 더욱 몰랐다"며 적잖이 충격을 받은 듯했다.
경찰은 이 시신의 신원과 사망 원인을 밝혀내고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 감식과 부검을 의뢰했다. 또 인근에서 접수된 실종 신고와 관련성이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누군가 시신을 유기한 뒤 불태웠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