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7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 비공개 회의에서 "우리가 중도층을 끌어안고 30~40대의 지지를 다시 받고 싶다면 이제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대국민 사과 강행의지를 밝혔다. 특히 당내 반발을 겨냥해 "(당에서)막으면 비대위원장 직을 맡을 수 없다"는 엄포도 내놨다.
당내 반발은 전날 쏟아졌다. 김 위원장이 당일 청년국민의힘 창당대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대국민 사과의 의지를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는 "국민의힘에 처음 올 때부터 예고했던 사항인데 그동안 여러 가지를 참작하느라고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 (대국민 사과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가 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즉각적으로 반발했다.
이어 "이미 옥에 갇혀 죽을 때까지 나올까 말까한 기억 가물한 두 전직 대통령보다 굳이 뜬금포 사과를 하겠다면 문 정권 탄생... 그 자체부터 사과해주셔야 맞지 않나"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국민 삶을 뒤엎는 문 정권을 탄생시킨 스승으로서 '내가 이러라고 대통령 만들어준 줄아냐' 이 한 마디, 뜨겁게 기다렸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의 사당이 아니고 의원들과 당원들이 김 위원장의 부하가 아니다"라며 "정통성없는 임시기구의 장이 당의 역사까지 독단적으로 재단할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당에 올 때부터 예고' 했다고 했는데 누구한테 언제 예고를 했습니까?"라며 "'과거에 대한 사과'가 취임의 조건이었다면, 애당초 김 위원장은 이 당에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좌파 586 세력을 단죄하기 위해 당 내외의 세력들을 한데 모으고, 당을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만드는 일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로부터 명장의 덕목 중 나아감과 물러감을 정확히 아는 능력을 으뜸으로 쳤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