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의 대표적인 라이벌 관계로 유명한 이관희(서울 삼성)와 이정현(전주 KCC)은 5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경기 3쿼터 도중 한 차례 충돌했다.
이정현이 돌파하는 과정에서 이관희가 파울을 범했다. 이때 두 선수의 팔이 엉켰는데 이정현이 세게 뿌리치면서 두 선수가 다소 흥분했다. 심판은 이관희에게 파울을, 이정현에게는 테크니컬 파울을 줬다.
공교롭게도 이후부터 이정현의 득점포가 불을 뿜었다. 이정현은 3쿼터에만 8점을 몰아넣으며 KCC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내내 근소하게 끌려가던 KCC는 승부의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이관희의 자존심은 마지막 승부처에서 발휘됐다.
이관희는 팀이 2점차로 뒤진 종료 4분37초 전 역전 3점슛을 꽂았다. KCC가 송교창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1점차 리드를 잡자 이관희는 또 한번 역전 3점슛을 터뜨렸다. 종료 2분2초 전이었다.
이후 삼성은 아이제아 힉스와 이동엽의 자유투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KCC의 추격을 뿌리쳤다.
삼성은 KCC를 83대79로 누르고 브레이크 이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관희가 승리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이관희는 팀내 가장 많은 23득점을 몰아넣었고 6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보탰다.
23득점은 이관희의 올 시즌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이다. 특히 후반에만 14득점을 몰아넣는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정현도 23득점 9어시스트를 올리며 분전했지만 막판 클러치 싸움은 이관희의 판정승으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