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강호순 "스스로를 통제못해 범행"

"돈·성욕 해소 목적 아니었다"…이틀동안 현장검증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은 부녀자를 잇따라 살해한 이유에 대해 "순간순간 내 자신을 제어하지 못했다"고 경찰에서 밝혔다.


경찰은 31일 브리핑에서 범행동기와 관련해 강 씨가 "성욕을 해소하지 못해서 여자들을 상대로 성폭행하기 위한 목적도 아니었고, 돈이 목적이었다면 그녀들의 지갑 속에서 신용카드를 꺼내면 되는데 그렇게 하지도 않았다"면서 "어떤 순간 내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에서 강호순이 피해자들을 유인한 장소와 살해·암매장하기까지 범행을 저지른 과정도 속속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강호순은 첫번째 피해자인 B씨를 군포 노래방에서 만나 39번 국도를 타고 내려가다 다시 군포로 올라오는 갓길에서 목졸라 살해한 뒤 비봉IC 부근에 암매장했다.

두번째 피해자인 P씨는 수원 영화동에 있는 노래방에서 손님으로 만나 대부도로 함께 놀러가려 했으나 P씨가 화성시청 쯤에서 "무섭다"며 돌아가자고 해 비봉IC 진입로에서 살해한 뒤 시신을 군포 양촌 사거리 고개에 매장했다고 강 씨는 진술했다.

또 다른 피해자 P씨는 화성 신남동에서 차에 태운 뒤 39번 국도 비봉IC 부근에서 살해, 비봉면 삼화리에 매장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네번째 피해자 K씨는 안양 관양동에 있는 노래방에서 만나 화성시 마도면의 한 모텔에서 함께 묵은 뒤 다음날 살해장소인 마도면 매립지에 암매장했다.

이밖에 Y씨, K씨, A양의 경우도 강호준은 앞의 피해자들과 비슷한 방법으로 유인·살해한 뒤 암매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날 강호순이 피해자 K씨를 암매장한 곳으로 진술한 골프장을 방문해 골프장 건설 전 현장사진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 사진을 강호준에게 보여주고 정확한 매장장소를 확인한 뒤 시신 발굴작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찰은 시신 발굴장소에 대한 재수색에 나섰지만 새로운 물증을 찾아내지는 못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연구소에서 실시된 피해자 4명에 부검은 이날 완료됐으며 DNA 확인작업이 끝나는 10여일쯤 뒤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1일과 2일 이틀동안 현장검증을 벌인 뒤 당초 예정보다 하루 늦은 오는 3일 강호순의 신병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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