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호응으로 코로나19 치료제 또는 백신의 지원이 내년에 현실화될 경우 이 기금 항목에서 우선 집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내년 남북협력기금은 감염병과 기후변화 등 환경변화를 고려해 남북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증진하기 위한 다양한 협력 분야 발굴 및 추진에 중점을 뒀다"며, "이를 위하여 코로나 등 보건·의료협력(585억원→955억원), 농축산·산림·환경 협력(3045억 원→3295억 원)등 재난대응, 민생협력 분야의 재원을 증액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코로나 치료제 또는 백신을 내년에 북한에 지원할 경우 이 항목에서 집행하느냐'는 질문에 "코로나19 백신 등에 대한 남북 간의 협력이 내년에 이뤄진다면, 남북 합의의 주체나 방식에 따라서 적용되는 예산 항목이 달라질 수 있으나, (코로나 백신 또는 치료제의 대북 지원은) 아무래도 그 쪽 예산으로 집행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가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국내 공급계약을 완료한 가운데, 통일부는 이 백신의 대북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보건 당국과 협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아스트라제네카사와 계약을 맺은 코로나19 백신물량에 대북지원 물량도 고려됐느냐'는 질문에 "현재 정부가 백신 확보 노력을 하고 있으나 통일부가 보건 당국과 아직 구체적 협의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내년 남북교류협력기금은 1조 2456억으로 전년에 비해 3.3%증액 편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