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코로나 수능에 열띤 단체 응원전은 사라지고 발열 체크 등을 통한 입실 절차가 강화됐다.
수능시험 시작 전인 이날 오전 7시 광주시 서구 광덕고등학교 정문 앞.
이른 아침부터 쌀쌀한 날씨 속에 마스크를 착용한 수험생들의 발길이 하나 둘 이어졌다.
광덕고등학교는 광주시교육청 인근에 있는 학교로 수능 당일 수험생 응원을 위해 지역 교육계 관계자와 자치단체장들이 자주 찾은 곳 중 한 곳이다.
하지만 수능 당일 단체 응원이 금지되면서 예년처럼 후배들의 열띤 응원전은 물론 제자를 응원하려는 교사들도 찾아볼 수 없었다.
박형민(19)군은 "이날 하루를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며 "평소처럼 긴장하지 않고 실력을 발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려중 동창인 서지훈(24)·범대규(24)·임경완(24)씨는 오는 2021년 2월 의경 제대를 앞두고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친구 김관(24)씨를 응원하기 위해 광덕고를 찾았다.
이들은 김씨를 위해 광덕고 정문 앞에서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강강술래를 하며 격려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두 번째 수능을 치르는 친구가 대박을 터트려 원하는 대학교에 꼭 합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씨는 작은 미소로 화답했다.
시험장을 찾은 많은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교실에 들어갈 때까지 눈을 떼지 못했다.
올해 수험생들이 코로나19 여파로 학사일정이 파행 운영돼,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여러모로 고초를 겪어 온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 기모(45·여)씨는 "코로나 때문에 한 해가 무척 다사다난했다"며 "아들이 그동안 많은 고생을 해가며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