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주공항' 탄생 초읽기…지자체간 첫 상생 공항 활성화 기대

23일 포항·경주공항 변경 협약식

포항공항 전경(사진=자료사진)포항공항 전경(사진=자료사진)
경북 포항공항의 '포항·경주공항' 명칭변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포항·경주공항으로 명칭 변경이 완료되면 '국내공항 첫 공항 명칭 변경', '인접 지자체간 상생'과 '지역 공항 활성화를 위한 모범사례' 등의 타이틀을 갖게 된다.

경북 포항과 경주지역 시장과 시의회 의장, 국회의원, 상공회의소장 등은 오는 23일 포스코 국제관에서 '포항공항' 명칭을 '포항·경주공항'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협약식을 갖는다.

협약식 후 김석기 국회의원이 건의서를 국토부에 제출하고 행정적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국내공항의 명칭변경은 없었지만, 해외의 경우 필요에 따라 명칭을 변경하고 있다.

경북 동해안 지역 유일한 공항인 포항공항은 공항주차장 무료 이용 등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지만, KTX가 운행을 시작하면서 항공수요가 급감한 상황이다.

2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0월 현재 포항공항 이용객은 526편 운항에 4만 6829명이 탑승해 1편당 평균 84명 가량이 탑승했다.


2019년은 1162편 운항 9만 3769명(편당 81명), 2018년 1358편 운항 8만3818명(편당 62명), 2017년 1373편 운항 9만 8391명(편당 72명)이 항공기를 이용했다.

포항공항 취항 비행기 기종과 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50% 미만의 탑승률을 기록해 왔다.

경주 보문단지 전경(사진=자료사진)경주 보문단지 전경(사진=자료사진)
항공사측이 탑승률 저조로 포항공항 노선 취항을 꺼리면서, 포항시와 경북도는 보조금 지급과 저가항공사 설립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쳤지만 존폐위기는 계속돼 왔다.

이에 따라 포항과 경주시가 손잡고 공항 명칭 변경을 통한 공항 활성화와 지역상생 발전에 나선다.

포항시는 현재 항공사에 주고 있는 보조금 부담을 일부 줄이고, 경주는 경주명칭의 공항을 갖게 돼 해외관광객 유치 등이 한층 수월해 질 전망이다.

현재 경북도와 포항시는 진에어 보조금 20억원(1년 최대금액, 경북도 6억원·포항시 14억원)을 주기로 하고 항공기를 취항시키고 있다.

공항 명칭을 포항·경주공항으로 변경하고 경주시가 1년에 2억원(최대금액)을 포항시에 주기로 해, 포항시는 보조금부담을 줄게 됐다.

(사진=자료사진)(사진=자료사진)
공항명칭은 경북도가 지난 5월 도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포항경주공항 42%, 신라공항 26%, 경주포항공항 21% 등의 결과나 나와 포항·경주공항으로 결정됐다.

또, 포항공항과 경주 보문단지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방도 945호 경주 강동면 인동리~천군동 구간 확장사업, 경주~포항·경주공항 리무진 버스 운행 등도 추진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방도 확정공사가 완료되면 공항에서 보문단지까지 15~20분이면 갈수 있어 관광 편의가 높아질 것"이라면서 "포항시도 공항이 활성되면 노선 증편 등 혜택을 받을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공항을 서울·인천공항으로, 김해공항을 부산·김해 공항으로 부르고 있지만, 정식으로 공항명칭이 바뀌는 건 포항·경주공항이 최초이다"면서 "지역상생과 공항활성화를 위한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포항·경주공항 명칭 변경이 지역 탑승률 저조로 존폐 위기에 놓인 만큼 지방 공항의 활성화를 위한 모범사례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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