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회 변호인단은 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도집행을 하러 왔다는 용역들은 한 명당 소화기를 3개씩 들고, 쇠파이프와 기름까지 잔뜩 들고 왔다"며 "이들이 화염병과 기왓장 수백 장을 성도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던졌다"고 주장했다. 다만 변호인단은 용역 측이 폭력을 행사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교회가 화염방사기를 미리 준비해 가지고 있었다는 말은 거짓"이라며 "화염방사기가 아니라 동력 분무기, 고압력 분무기가 정확한 명칭"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명도집행 당시 법원이 집행문도 제시하지 않는 등 절차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지난 목요일 명도집행에서 법원은 아예 집행문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집행 절차를 완전히 무시하고 용역 800명과 경찰 500여 명을 대동하고 와서는 바로 용역 투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종암경찰서는 사랑제일교회 측 관계자들만 피의자로 입건하여 압수수색을 하는 등 명백한 편파 수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누가 어떤 방법으로 용역들을 모집하고 동원했는지 등을 철저히 수사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3차 명도집행 과정에서 일부 관계자는 화염병을 투척하거나 몸에 인화 물질을 뿌리며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7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고 5명이 현장 처치를 받았다.
이 교회를 관할하는 종암경찰서는 명도집행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행위 등을 수사하기 위해 형사과장을 전담팀장으로 총 18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전날 교회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화염방사기와 인화물질 등을 확보했다. 경찰이 교회에서 들고 나오는 관련 물품이 현장을 취재하던 언론사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사랑제일교회와 조합 측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랑제일교회는 서울시가 산정한 최종 보상금인 약 85억원의 7배에 육박하는 563억원을 요구하며 이주를 거부해왔다. 하지만 지난 5월 서울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이 교회를 상대로 낸 명도소송에서 승소하면서 강제집행이 가능해졌다.
이후 조합은 지난 6월 두 차례에 걸쳐 강제집행을 시도한 바 있지만, 당시에도 신도들과 충돌하면서 실패했다.
최근 교회는 재개발조합 집행부와 157억원의 보상금과 교회 면적만큼의 토지를 제공하는 합의안을 만들기도 했지만 지난 10월 총회에서 부결됐다. "대토를 포함하면 교회의 요구는 최소 300억에 달한다"는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