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부산 사상구 반석교회. 출입문은 셔터가 반쯤 내려가 있고, 건물 안팎을 오고 가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교회는 부산도시철도와 부산김해경전철 환승역인 사상역과 불과 한 블록 떨어진 거리에 있어, 평소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인근 주민은 대부분 해당 교회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마트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모두 동네 사람들인데 교회에서 스무 명 넘게 확진자가 나왔다고 하니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주민 B(70대)씨는 "이 동네는 전철역과 가까워 원룸이나 오피스텔이 많고, 그래서 젊은 주민들도 많이 사는 곳"이라며 "근처 교회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왔다고 하니, 당분간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 잘 끼고 다녀야겠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시에 따르면, 반석교회에서는 모두 2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이 교회는 성도 100여 명이 다니는 소규모 교회로, 예배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설교할 때 잠깐 마스크를 벗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석교회 집단감염에 이어, 사상구 보건행정과 소속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사상구청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 직원은 지난달 26일 점심 식사차 들른 사상구청 앞 식당에서 서울 노원구 479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직원과 밀접 접촉한 구 직원 40여 명에 대해서는 현재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이 직원이 근무한 보건행정과 사무실이 사상구보건소 건물 4층에 있어, 보건소는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외 대민 업무를 모두 중단했다.
보건행정과 사무실을 함께 이용한 보건행정계 직원은 모두 귀가토록 조치했다.
다만 같은 과 소속 감염병관리계는 코로나19 역학조사와 선별진료소 운영 업무를 맡고 있어 직원이 계속 근무하고 있다.
사상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사상구청 청사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긴급 민원은 청사 1층에서 담당자가 처리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구는 우선 이날 오전 6시 보건소 건물을 모두 방역했으며, 오후 6시 구청과 사상구의회 청사를 모두 방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