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중고자동차 판매 사이트인 보배드림에는 '똥테러 뉴스의 아랫집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뉴스를 보고 현관문이나 상태가 우리 아파트라서 확인해보니 우리 윗집 가족들이 맞는 것 같다"며 "(똥테러는) 제가 한 일은 아니지만 윗집사람이 쓴 글이 어이없고 저렇게 뻔뻔할 수 있나 싶어 글을 적어본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8일 해당 사이트에는 누군가가 자신의 집 현관문 앞에 똥을 싸고 도어락과 초인종에 묻히고 갔다는 글과 함께 사진이 게재됐다. 해당 글 작성자는 범인을 아래층에 거주하는 사람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A씨는 자신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오히려 층간소음의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A씨는 "제가 이 아파트로 이사 온 건 2020년 7월 16일이다. 이삿날부터 악몽은 시작됐다"며 "윗집은 젊은 부모와 두 명의 딸까지 네 가족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윗집은) 첫날부터 달리기 운동회를 열었다. 정말 낮부터 밤까지 쉬지도 않고 뛴다"며 "밤이 아니라 새벽 2시까지 뛰지만 그래도 그날은 무슨 일이 있겠거니 하고 놔뒀다"고 설명했다.
A씨는 "성실히 돈 모아서 이 아파트로 이사와 뛸듯이 행복했다. 2주 전에 딸도 태어났다. 그러나 어렵게 이 집에 온 후로 인생이 절망으로 바뀌었다"며 "이전에도 항상 공동주택에 살았고 한번은 유난히 시끄러운 윗집이 걸린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윗집사람들처럼 매일매일 운동회에다 안하무인에 입만 열면 거짓말을 일삼는 집은 처음이다. 수도 없이 울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층간소음이 주는 스트레스는 그를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하게 만들었다. A씨는 "자살하고 싶었다. 칼 들고 올라가고 싶었다. 왜 살인이 나는지 이유도 정확하게 알았다"며 "하지만 우리 와이프와 어린 딸이 있는데 감옥가는 것도 두렵고 싸움도 못하고 남을 찌를 용기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윗집 인간들은 어떻게 이러한 일을 겪고도 별거 아닌 해프닝인 것처럼 거짓말할 수 있을까요"라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원하시면 누구든 제가 받아들일테니 우리집에 오셔서 3일만 같이 지내보시고 제가 좀 예민하고 유난스럽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한 분만 계셔도 (9층에서) 뛰겠습니다. 전국민께 약속합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