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은 주한 미군 소방관으로 대구 미군기지에서 2년간 근무했던 셸라 씨의 사진 속 한국인 동료들을 수소문한 결과 그중 1명인 최학수(83) 씨가 살아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고 1일 밝혔다.
최씨의 생존 소식은 경북 칠곡군에 있는 주한미군 기지 캠프캐럴 소방대의 정동재 대장을 통해 알려졌다.
정 대장은 셸라 씨 부녀의 사연이 담긴 기사를 주변에 공유하며 사진 속 주인공과 연결고리가 있을 만한 사람을 찾던 중 같은 캠프캐럴 소방대원으로 근무 중인 최주현(53) 씨로부터 사진 속 인물이 아버지인 것 같다는 제보를 받았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주한미군 소방대에서 일하고 있는 주현 씨는 아버지의 옛 모습이 담긴 사진을 정 대장을 통해 지난달 30일 소방청에 전달했다.
사진 속 주인공인 최 씨는 미8군 대구캠프 소방대에서 대장으로 정년퇴직했으며 현재 포항에 거주 중이다. 다만 고령이어서 다른 동료의 이름이나 사는 곳을 기억해내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소방청은 전했다.
셸라 씨의 사연은 딸 크리스티 셸라(45) 씨가 최근 소방청에 아버지의 사연과 옛 동료들의 사진을 보내오면서 알려졌다.
페이 셸라 씨는 미국 네브래스카주에서 소방관으로 일하다 미 육군에 입대해 1964년 대구 미군기지에 배치돼 2년간 근무했다. 귀국 후에도 소방관으로 일했던 그는 올해 초 세상을 떠났으며, 생전에 한국 생활과 동료들을 많이 그리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호 소방청 대변인은 "최학수 씨의 생존 사실을 크리스티 씨에게 전하고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양 가족이 인사하는 방안을 상의해보겠다"면서 "또한 다른 동료들의 소식도 계속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