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30일 서울시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비대면으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시상식에서 모두 8개의 트로피를 얻었다. 개인 타이틀 부문에서 6개를 거둔 kt는 투표로 결정되는 MVP와 신인왕까지 휩쓸었다.
주포 멜 로하스 주니어(30)의 존재감이 컸다. 로하스는 정규 시즌 홈런(47개) 타점(135개), 득점(116개), 장타율(6할8푼) 등 4관왕에 올랐다.
로하스는 여기에 시즌 MVP까지 거머쥐었다. 로하스는 142경기 출전해 안타 2위(192개), 타율(3할4푼9리)과 출루율(4할1푼7리)도 3위에 오르는 등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톱3에 올랐다.
kt는 또한 신인왕도 배출했다. 소형준이 몰표를 받으며 생애 한번뿐인 영광을 안았다. 소형준은 올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ERA) 3.86의 성적을 냈다. 2018년 강백호에 이은 두 번째 kt의 신인왕이다.
이들의 활약으로 kt는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정규 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한 것. 비록 두산에 1승 3패로 밀려 한국시리즈(KS)는 무산됐으나 시상식에서 값진 결실을 거뒀다.
퓨처스 리그까지 합하면 트로피는 10개로 늘어난다. kt는 김태훈과 강민성이 각각 남부 리그 타율(3할6푼7리) 홈런(12개) 1위에 올랐다.
반면 kt의 형님 NC는 다소 멋쩍은 시상식이 됐다. 정규 시즌과 KS까지 통합 우승을 이뤘지만 개인 수상자는 1명뿐이었다.
이날 시상식에서 NC 소속 선수는 내야수 박석민이었다. 박석민은 출루율 1위(4할3푼6리)에 올랐다. 박석민 개인으로는 데뷔 첫 개인 타이틀이다. 이외에 NC 선수는 수상 소감을 밝히지 못했다.
NC는 올해 탄탄한 전력을 뽐내며 정규 시즌 1위로 KS에 직행했다. 다만 특정 선수가 엄청난 존재감을 뽐냈다기보다 선수단 전체가 고른 활약을 펼쳤다. 나성범, 양의지, 박민우 등 상위 타선과 함께 애런 알테어, 강진성 등의 하위 타선도 맹위를 떨쳤다.
아쉽게 2위로 밀린 선수도 있다. 나성범은 115득점으로 로하스와 1개 차였다. 부상으로 12경기를 적게 뛴 나성범인 까닭에 진한 아쉬움이 남는 부문이었다.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는 19승(5패)으로 두산 라울 알칸타라(20승 2패)에 1승 차로 다승왕이 무산됐다. 루친스키가 1경기를 덜 던졌다.
정규 시즌 시상식 풍년을 이룬 kt가 전혀 부럽지 않은 NC였다. kt도 창단 첫 가을야구에 MVP 배출까지 수확이 풍성했다. 올해 프로야구를 화려하게 빛낸 막내 듀오 NC와 kt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