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유학생 쩡이린(曾以琳·28)씨의 모친은 지난 26일 한 매체를 통해 "우리 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도와주길 바란다"며 한국 판사에게 쓴 손편지를 공개했다.
모친은 손편지에서 "내 유일한 보배인 딸아이는 음주 운전자에 의해 횡단보도에서 치여 죽었다"면서 "나는 이 음주 운전자를 살인자라 부를 것이다. 딸아이가 차에 치였을 때 얼마나 아팠겠느냐. 우리는 그걸 생각할 때면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프고 또 아프다. 우리처럼 백발이 성성한 부모가 비참하게 그녀를 화장터로 보내게 만들었다. 병원에 있는 딸아이의 얼굴은 피투성이였다. 삼베옷을 입혀 관에 넣고, 딸을 화장터로 보내는 장면을 우리는 잊지 못한다. 그녀가 없어지고, 우리도 살아갈 희망을 잃었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다시 그녀를 볼 수 없다. 다시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 더 이상 불가능 하다"면서 "법관님께 유일한 부탁이 있다면 이 비참한 사건에 대해 살인자에게 가장 엄중한 형벌을 내리는 것이다. 정의와 공정함을 우리 딸과 우리에게 되돌려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사고는 쩡이린의 한국인 친구가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횡단보도 보행 중 음주 운전자의 사고로 28살 청년이 사망했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대중에 알려졌다. 해당 청원은 27일 오전 11시 기준 18만 2천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가해 운전자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험운전 치사) 위반 혐의로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다음은 쩡이린 모친이 쓴 손편지 전문이다.
손편지 전문 |
존경하고 정의롭고 공정한 법관님 저는 쩡이린의 어머니입니다. 저는 지금 마음이 부서지면서 편지를 당신께 보냅니다. 제 유일한 보배인 딸아이는, 경솔하고 자신밖에 모르는 음주운전자에 의해 횡단보도에서 치여 죽었습니다. (딸은 초록불에 횡단보도를 건넜고, 음주운전자는 신호위반입니다.) 이렇게 잔인하게 내 어리고 아름다운 딸아이를 죽였습니다. 저는 이 음주운전자를 살인자라고 부를 것입니다. 내 딸아이가 차에 치였을 때 얼마나, 얼마나 아팠을까요. 우리는 그것을 생각할 때면 숨이 쉬어지지 않습니다. 그녀는 매우 유망한 앞날과 아름다운 나날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아프고 또 아픕니다. 우리처럼 백발이 성성한 부모가 비참에게 그녀를 화장터로 보내게 만들었습니다. 병원에 있는 딸아이의 얼굴은 피투성이였습니다. 삼베 옷을 입혀 관에 넣고, 딸을 화장터로 보내는 장면을 우리는 잊지 못합니다. 그녀가 없어지고, 우리도 살아갈 희망을 잃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부서졌습니다. 우리 두명의 노인이 그녀의 아픔을 대신하고, 그녀가 다시 아름다운 미래와 꿈, 생명이 있다면 우리가 대신할 것입니다. 우리는 살인자의 잔인함 때문에 살아갈 모든 목표를 잃어 버렸습니다. 내 유일한 보물인 딸아이를 잃자, 우리는 모든것이 현실이라고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정말로 떠나갔고, 우리는 더이상 그녀를 찾을 수 없습니다. 그녀에게 우리가 그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얼마나 보고 싶은지, 얼마나 아끼는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얼마나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싶은지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시는 그녀를 볼 수 없습니다. 다시는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더이상 불가능합니다. 우리들의 마음은 깨지고, 부서졌습니다. 법관님께 유일한 부탁이 있다면 우리들의 소중한 딸아이를 돕고, 백발이 성성한 비참한 우리 노인네들을 도와, 이 비참한 사건에 대해, 살인자에게 가장 엄중한 형벌을 내리는 것입니다. 정의와 공정함을 우리 딸과 우리에게 되돌려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