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켄드, 그래미 후보 0개…홀대 논란에 엘튼 존 등 동료들도 비판

위켄드, "그래미, 여전히 부패해" "후보 제외는 '초대받지 못했다'는 뜻" 꼬집어
찰리 푸스, 에이콘, 키드 커디, 티나셰 등도 동조
빌보드-롤링스톤도 그래미의 선택에 의아함 표출

R&B 가수 위켄드가 내년 열리는 제63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한 부문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해 홀대 논란이 나오고 있다. (사진=위켄드 인스타그램, 그래미 어워드 페이스북)
캐나다 출신의 R&B 뮤지션 위켄드(The Weekend)가 올해 그래미 어워드 후보 발표에서 어떤 부문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해 홀대 논란이 나오고 있다.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지난 24일(현지 시간)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내년 1월 개최되는 제63회 그래미 어워드 후보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싱글 '블라인딩 라이츠'(Blinding Lights)를 내고 올해 3월 정규앨범 '애프터 아워'(After Hours)를 발매하며 인기를 끌었고, 대중과 평단의 고른 지지를 받은 위켄드는 어떤 부문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위켄드는 그래미 후보 발표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빌보드는 여전히 부패했다. 당신들은 나와 내 팬들, 업계 투명성에 빚을 졌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다른 트윗을 통해 "초대받지 않기 위해 몇 주 동안 컬래버레이션 공연을 준비했다고? 내 생각에 (그래미 어워드) 후보 지명이 하나도 안 된 건 '초대받지 못했다!'라는 뜻"이라고 썼다.

동료 가수들과 업계 관계자들도 그래미의 선택을 비판했다. 엘튼 존은 인스타그램 글을 통해 "사견이긴 하지만 '블라인딩 라이츠'는 올해의 노래이자, 올해의 레코드다"라며 "그래미가 위켄드를 무시했다"라는 내용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찰리 푸스는 "어떻게 '블라인딩 라이츠'가 후보에 없을 수가 있지?"라고, 에이콘은 "그래미가 위켄드를 무시한 건 엉망이다"라고 지적했다. 연예 기획자 스쿠터 브라운은 "모든 후보를 축하한다"면서도 "위켄드 또한 그 자리에 있어야 마땅하고,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 훌륭한 가수이자 훌륭한 앨범이니까"라고 전했다. 키드 커디와 티나셰 등도 그래미의 후보 지명을 비판하는 의견을 냈다.

위켄드는 '블라인딩 라이츠'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위켄드가 '핫 100'에서 1위를 기록한 5번째 곡인 '블라인딩 라이츠'는 무려 51주 동안 '핫 100'에 진입했고,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11월 28일자, 이하 동일)에서도 7위를 기록 중이다.

'블라인딩 라이츠'가 수록된 앨범 '애프터 아워'는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로 데뷔했고 4주 동안 1위 자리를 지켰다. '빌보드 200'에 35주째 머무르고 있는 이 앨범의 최신 순위는 28위다.

위켄드가 빌보드 후보 불발 후 쓴 트윗 (사진=위켄드 트위터)
올해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는 평을 듣는 위켄드는 지난 22일(현지 시간) 열린 제45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소울 R&B 남성 아티스트 △소울 R&B 최고 앨범 △소울 R&B 최고 노래 등 3개 부문 상을 받았고, 내년 슈퍼볼 하프타임 쇼 퍼포머로 선정된 바 있다.

그동안 위켄드가 그래미 어워드의 선택을 한 번도 받지 못했던 가수도 아니다. 위켄드는 2016년 제58회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R&B 퍼포먼스와 베스트 어반 컨템포러리 앨범 2개 부문 수상자였고, 2018년 제60회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어반 컨템포러리 앨범상을 받았다.

빌보드는 25일자 기사에서 "올해 '블라인딩 라이츠'가 그래미 후보에서 빠진 것은 프린스의 '웬 도브스 크라이'(When Doves Cry)가 제외됐던 것보다 더 터무니없다"라며 위켄드 홀대 논란을 두고 "후보 자체를 무색하게 만들 만한 위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위켄드는 그래미에게 완전히 무시당했다"라고 강조했다.

롤링스톤은 "위켄드의 '애프터 아워'는 올해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앨범 중 하나"라며 "업계의 광범위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위켄드는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한 부문도 들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미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는 최근 몇 년 동안 시상식 과정에서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지속적으로 비판받아 왔다"라고 전했다.

제63회 그래미 어워드에는 비욘세가 최다 지명됐다. 본인의 곡 '블랙 퍼레이드'(BLACK PARADE)로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베스트 R&B 퍼포먼스 △베스트 R&B 송 등 4개 부문, 피처링에 참여한 곡 '세비지'(SAVAGE)로 3개 부문, △베스트 뮤직비디오 △베스트 뮤직 필름 등까지 총 9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올해 8월 낸 첫 번째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가 됐다. 이는 한국 가수 최초다.

제63회 그래미 어워드는 2021년 1월 31일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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