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에 이어 이번엔 '변기'…호텔에 수건 가져가는 중국인들

웨이보에 선전시 中 고급호텔 직원의 엽기 청소 행각 들통

중국에서 숙박 요금이 수십만원에 달하는 5성급 유명 호텔에서 고객용 수건으로 변기를 청소하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큰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서는 최근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시의 한 5성급 호텔 직원이 객실에 들어와 걸레로 컵을 닦은 데 이어 컵을 회수해 소독하는 기본 절차마저 지키지 않은 장면이 공개됐다.

또한 이 직원은 고객용 목욕 수건으로 변기까지 닦는 등 고객이 사용하는 물품을 청소용으로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웨이보에 퍼지자 이 호텔 책임자는 "이런 행위는 이 직원이 사적으로 한 것이며 호텔 서비스 기준과는 맞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호텔은 해당 직원에 대한 징계에 착수해 서비스 재교육 훈련을 받도록 했다.
문제는 중국 고급호텔에서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점이다.

2018년 11월에는 한 중국 고급호텔 이용객이 몰래카메라를 이용해 객실 화장실 청소 장면을 찍은 뒤 '컵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웨이보에 동영상을 올려 중국이 발칵 뒤집힌 바 있다.


영상에는 중국 대표 호텔들의 직원이 더러운 걸레나 고객이 쓴 목욕 수건 등을 이용해서 컵과 세면대, 거울 등을 닦는 장면이 담겼다.

중국에서는 2017년에도 고급호텔 청소과정에서 변기 청소용 솔로 컵을 닦는 등의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산 바 있다.

중국 특급호텔에서조차 이런 위생 논란이 일어나는 것은 일부 호텔이 비용을 아끼려고 객실 청소 인력을 충분히 두지 않는 데다 시간을 아끼려고 규정에 어긋나는 청소를 눈감아 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중국인들의 60%는 호텔에 묵을 때 직접 수건을 준비해 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청년보 사회조사센터가 2천1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호텔에서 위생 상태가 기준에 못 미친 경험을 한 사람은 응답자의 84%나 됐다. 호텔에 가기 전에 미리 수건을 준비한다는 응답자도 절반을 훨씬 넘는 62%에 달했다.

웨이보에서 한 네티즌은 "호텔에 투숙할 때는 시트와 수건, 컵까지 모든 걸 준비해간다"면서 "객실 주전자도 어떤 용도로 쓰였는지 몰라 주전자도 챙겨가는 친구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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