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오전 11시 28분 전날보다 400포인트 이상 올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3만을 넘어섰다.
다우 지수가 출범한 1896년 5월 26일 이후 124년 만이다. 2만 고지를 찍은 지 4년 만이고, 1만 고지를 찍은 지 22년 만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이날 장중 한 때 1만 2천 고지에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1.5%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뉴욕증시가 세운 신기록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당선인에 대한 정권 이양 협조를 지시하면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을 잠재운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또 코로나19 백신의 잇단 개발로 투자금이 이머징 마켓에 쏠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와함께 시장친화적 인사로 꼽히는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으로 인선된 것도 증시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옐런은 연준 의장 시절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 경기 팽창에 일조한 만큼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규제보다는 경제 재건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투자자들이 내년중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데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을 실었다.
한편, 이날 미국언론이 다우지수 기록 돌파를 일제시 긴급뉴스로 전하고 있던 무렵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에 없이 백악관 브리핑룸에 나타나 "아무도 (3만 돌파를) 보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코로나19 백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전날 권력 이양 협조를 연방총무청과 백악관에 지시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는 대선 결과와 관련된 언급은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