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과 KS 6차전에서 4 대 2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2011년 9구단으로 창단한 뒤 9년 만이자 1군에 합류한 지 7년 만에 이룬 정상 등극이다. NC는 2016년 KS 준우승의 아쉬움도 털어냈다. 당시 정규 시즌 2위로 KS에 오른 NC는 1위 두산에 4전 전패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NC는 팀 창단 첫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KS에 직행했다. 2주 이상 체력을 비축하면서 결전을 준비했다. 플레이오프(PO)를 치러야 했던 2016년과 가장 큰 차이였다.
재창단에 가까운 팀 정비로 이룬 결과였다. 2014년부터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한 NC는 2018년 초대 김경문 감독이 사퇴하는 우여곡절 속에 최하위로 처졌다.
결국 NC는 6년 연속 KS에 오른 최강팀 두산을 꺾고 한국 프로야구 정상에 올랐다. 1차전 승리 뒤 결정적인 실책 속에 2연패를 당했지만 내리 3연승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시리즈 MVP에는 양의지가 올랐다. KBO 기자단 MVP 투표에서 양의지는 총 80표 중 36표를 얻어 33표의 팀 동료 드류 루친스키를 제치고 영예를 안았다. 나성범 10표, 두산 김재호가 1표를 얻었다. 양의지는 6경기 타율 3할1푼8리(22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절묘한 볼 배합으로 두산 타선을 막아내며 공수에서 활약했다.
양의지는 4년 전 KS에서 NC를 울리며 MVP에 오른 바 있다. 4년 만에 이번에는 팀을 바꿔 이번에는 친정팀 두산을 울리며 다시 우승과 함께 MVP의 영예를 안았다.
루친스키가 5이닝 무실점 역투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1차전에서 5⅓이닝 5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됐던 루친스키는 4차전에서도 2⅔이닝 4탈삼진 무피안타 무실점, 완벽 세이브를 올렸다. 루친스키는 데일리 MVP로 아쉬움을 달랬다.
6회는 1사에서 애런 알테어의 2루타와 박석민의 좌전 안타로 추가점을 내며 알칸타라를 강판시켰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는 박민우가 두산 세 번째 투수 이승진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잇따라 초반 선취점 기회를 날리며 KS 2년 연속 우승이 무산됐다. 2회초 1사 만루에서 1번 허경민이 루킹 삼진, 정수빈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4회 무사 2, 3루에서는 박건우, 박세혁이 내야 땅볼을 친 뒤 허경민이 잘 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2루수 박민우의 호수비에 걸려 땅을 쳤다.
5회초에는 정수빈이 안타와 도루로 무사 2루를 만들었지만 3~5번 최주환, 김재환이 외야 뜬공, 김재호가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답답한 타선에 호투하던 알칸타라도 더는 버티지 못하고 5회 선취점을 내준 뒤 6회 추가점까지 허용하며 강판했다.
두산은 올 시즌 6년 연속 KS 진출로 역대 최장 타이 기록을 세웠지만 정규 시즌 3위의 핸디캡을 극복하지 못했다. LG와 준PO 2경기, kt와 PO 4경기를 치른 체력적 열세 속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6년 연속 KS에 진출, 3번 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쌓인 피로감도 한몫을 했다.
특히 타선이 두산의 발목을 잡았다. KS 3차전 8회부터 이날 6차전 6회까지 25이닝 연속 무득점에 울었다. 이는 2011년 KIA를 넘어 역대 단일 포스트시즌 최장 이닝 무득점 기록(24이닝)을 넘어선 것이다. 1989년 빙그레가 해태를 상대로 22이닝 연속 무실점을 당한 KS 기록도 경신했다.
두산은 0 대 4로 뒤진 7회에야 득점 가뭄을 씻었다. 1사 2, 3루에서 김재환의 땅볼로 1점을 만회한 두산은 이어진 2사 3루에서 김재호의 2루타로 2점째를 냈다. 그러나 이후 NC 불펜진을 넘지 못하며 시리즈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