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의 상징 구세군 자선냄비가 다음 달 거리 모금에 들어가는 가운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시종식을 거리가 아닌, 실내에서 온라인 중계로 진행하기로 했다.
구세군이 시종식을 거리가 아닌 실내에서 하는 것은 자선냄비가 등장한 1928년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한국구세군은 다음 달 1일 저녁 6시 비대면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자선냄비 시종식을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에서 구세군중앙회관인 정동 1928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외부 축사는 정세균 국무총리의 동영상 축사가 전부이다.
구세군 한 관계자는 “심지어 한국전쟁 당시에도 부산에서 시종식이 열렸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시민들이 민감한 만큼, 올해는 행사로서의 의미보다는 나눔의 가치와 정신을 공유하는 차원으로 시종식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자선냄비 시종식은 저녁에 진행되지만 자선냄비는 이날 낮 12시부터 거리에 모습을 드러낼 계획이다.
시종식 때에는 서울 광화문과 대구 동성로 자선냄비 현장을 연결해 현장상황도 온라인에 담아낼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올 겨울 거리모금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자선냄비 설치 장소도 작년보다 10% 가량 줄어든다.
특히 지하철역사 등 실내에 마련되는 자선냄비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가변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야외활동이 줄어들면서 자선냄비 모금을 돕는 자원봉사자 수도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대신 휴대폰으로 QR코드를 찍어 기부하는 비접촉식 기부방식은 보다 활성화한다. 거리 자선냄비에 QR코드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 비대면으로 기부할 수 있도록 온라인 결재앱 등을 통한 QR 기부를 늘리고 있다.
앞서 한국구세군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지역사회의 우려를 감안해 지난 10월 둘째주까지 전국의 영문(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비대면 온라인예배로 드리도록 조치했다.
지난 여름에는 폭우로 침수피해를 당한 전남 구례 등 수해지역을 찾아 봉사활동을 벌이고 생필품을 전달하는 등 긴급구호에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