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번트 달인' 정수빈 "전 계획이 다 있습니다"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8회말 기습번트를 시도하는 두산 베어스 정수빈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정수빈(30)의 기습 번트 비결은 '준비'였다.

정수빈은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 앞선 인터뷰에서 번트 비결을 공개했다.


"타석에 들어가기 전 미리 생각한다"면서 정수빈은 "타석에 들어가서도 수비 위치와 상황에 따라 기습 번트를 한다"고 말했다. 번트 성공률이 높은 것에 대해서도 "미리 생각하기 때문에 성공률이 높은 것 같다"고 전했다.

정수빈은 지난 3차전에서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도루 1개와 몸에 맞는 볼까지 따낸 정수빈은 두산의 1점 차 역전승의 초석이 됐다.

특히 8회말 나온 기습 번트 시도는 그만이 할 수 있는 감각적인 플레이였다. 정수빈은 1사 3루에서 두산의 마무리 원종현을 상대로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정수빈은 곧바로 배트를 거둬들였다. 투구는 정수빈의 발에 맞았고 정수빈은 몸에 맞는 볼로 진루했다.

이후 파울 여부를 놓고 비디오 판독이 이어졌고 원심이 유지됐다. NC 이동욱 감독은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정수빈의 번트가 스트라이크라며 항의했고 경기는 10분 넘게 지연됐다. 재개된 경기에서 정수빈은 오재원의 타석 때 도루로 2루까지 훔쳤다.

결과적으로 8회 두산이 점수를 내진 못했지만 정수빈의 플레이는 NC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효과를 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정수빈은 "저는 몸에 맞았으니까 맞았다고 한 것이고 비디오 판독에 맡겼기 때문에 크게 생각 안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상대편 감독님도 다른 것으로 항의하고 보는 시점이 달랐던 것 같다"면서 많이 예민했던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정수빈은 "어제 경기가 중요했던 것 같다"며 "역전과 동점, 다시 역전하는 경기에서 이겨서 한국시리즈 분위기를 우리가 가져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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