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이혜훈 전 의원, 이진복 전 의원 등의 출마 선언으로 부쩍 바빠진 국민의힘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야권은 민주당 소속이었던 금태섭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고무되어 있기도 하다.
반면, 민주당은 우상호 의원을 제외하면 서울과 부산 후보군 모두 아직까진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선두권 박영선도, 친문 박주민도 공식 언급 자제
가장 큰 변수는 개각 시기로 보인다. 장관 교체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직 장관 신분으로 공직선거와 관련한 언급을 하는 것 자체가 부담일 수밖에 없다. 다른 한편으로는 '장관급 여성 비율 30%'를 지키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가 강한데 박 장관을 대체할만한 여성 장관을 발탁하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는 전언도 있다.
높은 인지도와 여성 후보라는 점에서 본선 경쟁력은 높지만 당내 경선 과정에서 친문 후보와 경쟁을 펼칠 경우 박 장관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박 장관은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해 "서울시장과 관련된 어떠한 일도 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박 의원은 공식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등을 위한 2기 조사위원회의 활동기간을 연장하는 내용 등을 담은 '사회적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자신의 이미지 재정비에 나섰다.
'세월호 변호사'로 얻은 이름값이 공천으로 이어진 만큼 당 안팎에선 박 의원의 개정안 발의를 출마 선언을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서울 판세가 만만찮은 것도 두 사람의 장고를 길어지게 하는 요인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해 20일 발표한 결과(신뢰 수준 95%·표본오차 ±3.1%포인트) 서울·부산에서 민주당의 지지도는 각각 34%와 37%로, 20%, 28%를 기록한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그럼에도 최근 민주당 서울시당은 각급 국장들을 모아놓고 여론조사 전문가의 분석을 듣게 하는 등 '군기 잡기'에 나섰다고도 전해졌다. 실무자들이 위기의식을 갖고 선거에 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안갯속' 부산…김영춘 출마 유력-청년 김해영, 도전할까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이 페이스북 활동을 재개해 선거 출마에 대한 의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냈지만 공식 선언은 아직이다.
또 여야 지지율이 반반이라는 분석에도 부산 선거는 뒤집기 어렵다는 분석이 여전히 우세하다.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를 살릴 후보로 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이자 최고위원이었던 김해영 전 의원도 언급되지만 그의 결심은 아직이다.
김 전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여러 군데에서 아직 말씀을 듣고 있다.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관 출신의 당시 새누리당 김희정 전 의원을 민주당 험지에서 꺾었던 김 전 의원. 20대 국회에서 가장 젊은 지역구 의원이었고 부산 연제에서 28년 만에 나온 민주당 의원이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청문회 국면과 비례 위성정당 창당을 거치며 비판적인 여론을 전하기도 해 '리틀 노무현', '소신파'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99명이 '예'라고 하더라도 잘못된 일에는 용기 내어서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던 김 전 의원의 쓴소리는 강성 친문 당원 등 당내에선 상당한 반발을 샀고, 경선 참여를 고민케 하는 화근이 됐다.
당내 3050 의원들을 중심으로 "할 말 하는 젊은 정치인이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강성 친문의 입김이 거센 상황에서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 거라고 보는 시각도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