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내가 나베라니…日서는 '반일 정치인' 낙인"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및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을 지낸 나경원씨는 "국내에서는 반대 정파와 언론이 나를 '친일'로 매도하지만, 막상 일본에서는 '반일 정치인'으로 찍혔다"고 밝혔다.

19일 나씨의 회고록 '나경원의 증언'을 입수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나씨는 "정치인 나경원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포털사이트) 연관 검색어가 나베"라며 "나의 성(姓)과 일본 아베 전 총리의 성 한 글자를 섞은 악의적 조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인을 비롯한 사회 지도층 인사나 셀럽을 공격하는 데 '친일 프레임'처럼 손쉽고 강력한 무기는 없다"고 덧붙였다.


나씨는 또 "선거에 크게 몇 번 졌다고 엉뚱한 곳에서 해답을 찾아선 안 된다. 그것은 용기가 부족한 정치"라며 "우리가 스스로 옳다고 믿는 것에 대해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회고록에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고위공직자범죄수서처(공수처) 설치법 처리 국면에 겪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의 비공개 회동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나씨는 당시 노 실장이 연동형 비례제에 대해 "문재인 정권 출범과 함께 대대적으로 공언한 '진보 어젠다'인 만큼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공수처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 임기 후 출범은 절대 안 되고, 늦어도 임기 종료 6개월 전까지면 생각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황교안 전 대표가 국정 대전환 촉구와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저지를 위해 돌입했던 단식 투쟁도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나씨는 "과거엔 때로 효과적인 수단이었고, 지금도 상대에게 부담을 주는 측면이 있다고 해도, 단식이나 삭발 같은 극단적 투쟁에 나는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에 대해서는 "우리 정치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이라면서도 "탄핵 사태를 겪으며 지리멸렬하던 우리 당에 에너지를 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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