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에 사는 이정화(여·40)씨는 지난 14일 장성군 한 카라반 캠핑장으로 여행을 떠났다.
코로나19가 유행한 이후 오랜 기간 친구를 만나지 못했던 이씨는 친구들과의 모임 장소를 캠핑장으로 잡았다.
이씨는 코로나 감염 우려에 식당 등이 아닌 카라반 캠핑장을 대안으로 선택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비대면 여행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도심 근교 캠핑장에는 밀집한 실내 공간 대신 한적한 곳에서 여유를 즐기려는 캠핑족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홍길동 테마파크에는 캠핑 성수기를 맞아 캠핑나온 시민들로 가득했다. 홍길동 테마파크 내에 있는 카라반 캠핑장인 '휴파크' 오토캠핑장의 이날 예약은 일찌감치 마감됐다.
별다른 캠핑 장비 없이 음식만 사서 몸만 오면 되는 카라반 캠핑장의 경우 캠핑에 막 입문한 시민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 곳의 경우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요일인 토요일의 경우 올해 예약은 모두 끝난 상태다.
이날 카라반 캠핑장을 찾은 이씨는 "광주에서 가깝고 아이들이 좋아해 캠핑장을 자주 찾는다"면서 "카라반 숙소의 간격 유지가 일정하게 돼 코로나 감염 우려도 없고 시설도 깨끗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광주 광산구에 사는 백연호(11)군은 "코로나 때문에 그동안 친구들과 어울려 놀지 못해 답답했다"면서 "가족들과 함께 좋아하는 그림도 그리고 친구들과 놀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캠핑장을 찾은 캠핑족들은 떠들썩한 놀이 대신 생각을 비운 채 모닥불을 응시하는 '불멍'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모임 대신 가족, 친구끼리 캠핑을 떠나는 이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해외에 나가지 못하는 직장인들이 남은 연차를 소진하기 위해 비교적 사람들과의 접촉이 적은 캠핑장을 찾고 있다는 게 캠핑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장성 휴파크 오토캠핑장을 운영하는 정덕진 대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평일 예약은 1~2건에 불과했지만 코로나19 여파 이후로 평일에도 20% 이상 손님이 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연말까지 토요일 예약은 모두 끝난 상태며 금요일도 예약이 거의 끝났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코로나 영향으로 방역에 대한 문의도 많다"며 "침구류 같은 경우 매일 세탁하고 카라반 숙소별로 비닐 막을 설치하는 등 방역에도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관광공사의 캠핑장 안내 사이트인 '고캠핑(Go Camping)'에 따르면 전국에는 321곳의 카라반 캠핑장이 등록돼 있다. 광주전남지역의 경우 광주(1곳)와 전남(31곳)에는 모두 32곳의 카라반 캠핑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