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평균 200명 넘으면 2단계 격상…식사 모임 미뤄달라"

"변곡점 넘어 지역 유행 확산 단계 진입한 듯"
"1.5단계 효과 평가하며 상황분석 진행"
"강압적 이동감소보다 국민 자발적 참여 중요"
"저녁 약속, 식사 모임, 회식 연기해달라"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는 수도권의 일주일 단위 일평균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설 경우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전략기획반장은 1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거리두기 격상 효과는 2주 정도가 지나야 알 수 있어서 최소 2주간 1.5단계를 유지하겠다고 말씀드렸지만, 수도권의 경우 1주단위 일평균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설 경우 평가를 거쳐 상향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수도권의 일평균 확진자는 125.7명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 17일부터 수도권 확진자는 137명→181명→177명으로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손 반장은 "수도권은 물론 비수도권 지역도 확산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일종의 변곡점을 넘어 본격적인 지역사회 유행이 확산되는 단계로 진입하는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며 "상당한 우려감을 가지고 지켜보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다만, 지난 8월 유행 당시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시점(8월 19일)과 강화된 거리두기(2.5단계)로 격상한 시점(8월 30일)이 약 1주일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는데, 실제 확진자 감소 효과는 2단계에서 나타났고, 강화된 거리두기는 방역 효과보다 민생 경제에 어려움을 가중시켰다는 평가가 있다.

손 반장은 "생활방역위원회 등 전문가들은 환자 감소효과는 2단계에서 나왔고, 2.5단계 격상이 섣부른 판단이었다고 지적하신 바 있다"며 "현재의 1.5단계 거리두기의 효과를 평가하려 애쓰면서 상황분석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중증환자 치료 역량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79명으로 현재까지는 감당가능한 수준이지만, 확진자 증가와 중환자 증가가 일주일가량의 시차를 갖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확산세가 계속되면 의료체계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정부는 일반 중환자실을 코로나19 중증환자 입원용도로 전환하는 등 여력을 확보할 방침이지만, 무엇보다 국민들이 사람간 접촉을 줄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손 반장은 "강압적 조치에 따른 이동량 감소보다 국민들께서 일상에서 노력해 주시는 것이 더 중요한 시기"라며 "저녁 약속이나 식사 동반 모임, 회식 등을 가급적 연기하거나 취소해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정부는 거리두기 1.5단계가 적용 중인 지역의 모든 공공·민간기관에 회식과 모임을 금지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또 정부는 마스크를 착용하기 어려운 실내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주의하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 조금이라도 의심증세가 나타난다면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정부는 전날 오후 국내 신규확진자가 500명을 돌파했다는 가짜뉴스가 온라인 상에 유포된 것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의뢰할 방침이다. 경찰청은 19일 해당 사안에 대해 내사에 착수하기로 했고,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손 반장은 "방역에 대한 불확실한 정보는 방역 체계의 신뢰성을 손상한다"며 "당국이 발표하는 공식통계 외에 허위로 작성에 유포하는 것은 법적으로 처벌이 가능하고 사회에 불안감을 조성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위로 법적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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