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고의 포수로 평가받는 NC 다이노스의 양의지는 17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아찔한 실수를 했다.
NC가 4대1로 앞선 6회초 1사 1루에서 오재일의 타석 때 타격방해를 범해 타자주자의 진루를 허용한 것이다.
오재일이 돌린 방망이에 양의지의 글러브가 걸리면서 타격방해가 인정됐다. 오재일의 타격 컨디션이 크게 떨어져 있던 상태라 NC에게는 더 아쉬운 출루였다.
이어 박세혁이 1타점 2루타를 쳤고 김재호는 희생플라이를 날려 점수차가 1점으로 좁혀졌다.
하지만 이동욱 NC 감독은 양의지를 탓하지 않았다.
이동욱 감독은 "양의지에게는 아무 말도 안 했다. 믿고 하는 부분이다. 실수하려고 했던 게 아니고 경기 중에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 생각해서 아무 말도 안했다"고 말했다.
베테랑 포수 양의지에게 두번의 실수는 없었다. 양의지는 NC의 불펜진을 대상으로 안정된 포수 리드를 선보인 끝에 NC의 5대3 승리에 기여했다.
이로써 NC는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경기에서 승리했다.
NC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 지난달 31일 이후 17일 만에 처음으로 실전 무대에 나섰다. 경기 감각 저하가 예상됐지만 NC 선수들은 우려를 깨끗하게 씻어냈다.
이동욱 감독은 경기 전 실전 감각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선수들을 믿었기 때문이다.
이동욱 감독은 "솔직히 청백전 때 타격이 별로 좋지 않았다. 선수들이 컨디션을 한국시리즈에 맞춰 놓겠다며 믿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NC 선수들은 예전에도 이동욱 감독에게 같은 말을 전한 바 있다. 그래서 이동욱 감독은 이번에도 선수들을 믿기로 했다.
이동욱 감독은 "코로나19로 시즌 개막이 연기됐을 때도 선수들이 개막전에 맞추겠다고 걱정말라고 했다. 실제로 선수들이 각자 루틴대로 개막전에 컨디션을 맞추고 있더라"고 말했다.
이처럼 NC가 정규리그를 제패하고 7전4승제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중압감이 큰 1차전을 승리할 수 있었던 데에는 감독과 선수 사이의 강한 믿음이 원동력을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