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영화가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과 만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작은 규모 영화, 거기에 대중적인 장르도 아니고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기도 하다. 흥행 여부를 알 수 없다. 투자하겠다는 곳 역시 쉽사리 나오지 않았다.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영화가 나올 수 있었던 건 기다림이었다. 김혜수가 읽었던 시나리오 그대로 온전히 세상 빛을 볼 수 있었던 것도 기다림이 만들어낸 결과다.
"모험이고 용기였을 거예요. 그러나 수익보다 작은 영화, 단순한 이야기지만 울림이 있는 이야기에 기대를 걸어준 분이 있었기에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는 거죠. 사실 이건 우리 영화가 아니어도 이런 글 자체가 투자되기 어려워요. 어떤 한 문제가 아니라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익 구조가 되는 작품에 안전하게 투자하는 게 당연하죠. 그럼에도 이러한 영화들이 버텨주기에 아직은 조금이나마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