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아이돌 출신이 주인공으로 출연한 항일 전쟁 영화가 당시 상황에 맞지 않는 설정 논란을 빚다가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비판을 받은 뒤 방송이 중단됐다.
17일 글로벌타임즈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아이치이, 텐센트, 망고TV 등 중국 콘텐츠 플랫폼에서 지난 3일 방영을 시작한 '량젠3'(亮劍3)이 돌연 방송을 중단했다.
논란이 일자 인민일보까지 나서 일본의 침략에 저항한다는 드라마랍시고 젊은이들을 위한 아이돌 중심의 우스꽝스러운 장르를 만들어 냈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이 드라마가 젊은 관객을 끌어들이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사실과 역사를 존중하여 청소년들을 속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훈계했다.
논란이 된 량젠3은 9화 공개를 앞두고 아무 설명도 없이 아이치이, 텐센트, 망고TV 등 콘텐츠 플랫폼에서 삭제됐다.
공산당 기관지가 앞장서서 드라마를 비판하자 영화 평론가들도 다른 비평을 하기가 어렵게 됐다.
하지만 드라마 제작진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풍부한 역사적 자료를 참고하고 드라마를 만들기 전에 많은 베테랑 군인들과 인터뷰도 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의 와중에 공개된 항일 전당 당시의 사진을 보면 국민당 군대에 치마가 정식 복장인 간호부대 등이 있었던 것이 확인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국 매체들은 호화로운 별장에 주둔한 팔로군이나, 한국식 눈썹을 한 여자의 모습 등이 대중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면서 제작진들이 고증에 충실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문제의 근원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