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경의선 숲길에서 만난 50대 박모씨는 자전거를 끌면서도 KF94 마스크를 썼다 풀었다를 반복했다.
박씨는 "거의 매일 바이크를 타거나 등산을 한다. 오늘은 앞이 뿌옇고 잘 보이지 않았다"며 "답답해서 선글라스를 벗으면 눈이 따가워 다시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마포구 연남동에 사는 유남종(75·여)씨는 "그나마 마스크를 쓰면 좀 낫다"라며 "주말에도 산책을 하러 나온 사람들 전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나도)이걸 오래 끼니까 마스크가 답답한 것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카페에서 만난 직장인 박모(32)씨는 "일기예보를 보고 출근하면서 새 마스크를 꺼내 썼다"며 "외부 일정으로 잠시 나왔는데 눈이 뻑뻑해지는 것 같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병원 진료 때문에 외출했다는 65세 양모씨는 "앞이 침침하고 숨 쉴때 답답하다. 목도 좀 쎄한 느낌"이라며 "주말에도 집에만 있었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마스크를 두 겹으로 쓰고 바쁘게 발걸음을 옮겼다. 부산에서 서울로 출장을 온 42살 A씨는 "기차를 타고 한강 위를 지나면서 보니 하늘이 온통 뿌옇더라"며 "부산과 비교하면 서울 공기가 확실히 많이 안 좋은 것 같다"고 했다.
기상청은 중국과 북한 등에서 유입된 미세먼지가 국내에 수일 동안 정체하면서 축적돼 초미세먼지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권 일부 지역은 비가 예보된 오는 17일 오후까지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