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가 어떤 놈인데…" 긴장 속 폭소 터진 'KS 출사표'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미디어데이에서 NC 다이노스 포수 양의지가 시리즈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올해 프로야구 최강팀을 가리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NC, 두산 감독과 선수들이 뜨거운 입심 대결을 먼저 펼쳤다.

이동욱 감독, 양의지, 박민우(이상 NC)와 김태형 감독, 박세혁, 이영하(이상 두산)는 16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국시리즈(KS) 미디어데이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KS는 17일부터 7전 4승제로 고척돔에서만 펼쳐진다.

두 팀 모두 우승을 위한 장점이 있다. NC는 정규 시즌 1위로 2주 이상 푹 쉬면서 결전을 준비해왔고, 두산은 준플레이오프(PO)와 PO를 치른 피로감이 있으나 6년 연속 KS에 진출한 경험이 강점이다.

NC 이동욱 감독은 "KS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 고심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정공법으로 가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드루 루친스키(19승)-마이크 라이트(11승)에 전반기 에이스 구창모(9승)까지 탄탄한 선발진으로 시리즈를 치르겠다는 각오다.

이에 맞서는 두산 김태형 감독은 "아무래도 우리는 큰 경기를 많이 치른 경험이 가장 큰 힘"이라고 강조했다. 체력적 열세를 관록으로 이기겠다는 각오다.


특히 김 감독은 사령탑 최초 6년 연속 KS 진출 기록 보유자답게 특유의 여유가 넘치는 입담을 과시했다. 포수 출신인 김 감독은 코치 시절부터 키워온 애제자 양의지에게 전할 말을 묻자 일단 "경기가 경기인 만큼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면서도 "저 놈이 최선 다하겠죠, 저 놈이 어떤 놈인데…"라며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미디어데이에서 NC 다이노스 김태형 감독(왼쪽)과 선수들이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 감독, 포수 박세혁, 투수 이영하.(서울=연합뉴스)
이어 김 감독은 "그래도 옛 정이라는 게 있으니까 뭐 알아서 해라"며 양의지를 향해 웃었다. 양의지는 2006년 입단해 경찰 야구단 복무 뒤 2010년부터 두산 안방마님을 꿰찼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KS 진출과 두 번의 우승을 이끌었고, 지난해 4년 125억 원에 NC로 이적했다. 특히 2016년 NC와 KS에서 시리즈 MVP까지 올랐다.

이런 상황에 대해 양의지는 "친정팀과 큰 경기를 하는데 흥분되고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다"면서 "빨리 경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의지 시리즈'라는 말에 대해서는 "그건 기사일 뿐이고, NC가 1위를 할 수 있던 것은 감독님, 프런트, 선수들이 있어서"라면서 "이적하면서 분명 NC가 강팀이 될 수 있다 생각했고, 그 목표가 2년 만에 이뤄졌는데 행복하고 즐길 준비가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후 양의지는 김 감독 못지 않게 재치 있는 말솜씨를 뽐냈다. 이날 유일하게 시리즈를 5차전까지 예상한 양의지는 그 이유에 대해 "빨리 끝나고 쉬고 싶어서"라면서 4차전은 왜 예상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주말이라 차가 밀리니까 평일에 (집이 있는 창원으로) 내려가는 게 좋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두산 시절 후배였던 박세혁이 "나도 의지 형에게 많이 배우고 자랐기 때문에 좋은 승부를 펼치면 좋겠다"는 말에 양의지는 "세혁이를 사랑하고 많이 좋아해서 야구보다 사생활을 많이 가르쳐줬다"는 농담섞인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박세혁도 "내가 형보다 어리고 발은 빠르다"며 맞받아쳤다.

결전에 앞선 입심 대결부터 만만치 않았던 NC와 두산. 과연 NC가 4년 전의 아픔을 설욕하며 창단 첫 우승컵을 창원으로 가져갈지, 두산이 관록을 앞세워 2연패를 이뤄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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