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16일 "재생산지수(확진자 1명이 추가로 몇 명에게 전파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가 1.1명이 넘은 상황"이라며 "2주나 4주 뒤의 예측 결과 (확진자가) 300~400명 가까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는 지난달 12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 이후, 여행·행사·모임 등의 증가로 사람간 접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1달간(10월11일~11월7일) 40대 이하 청장년층 확진자 비율이 49.1%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은 사회경제적 활동은 활발하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되도 무증상, 경증에 머무는 경우가 대다수다. 따라서 감염된지도 모른 채 방역망 밖에서 조용한 전파의 주요 경로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다음달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성탄절 연휴, 송년회, 신년회 등 다수의 사람들이 밀집할 수 있는 위험 요소가 많아 젊은층에 의한 추가 확산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전국적인 산발적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현재, 확산세가 계속된다면 중환자 병상과 같은 의료대응 체계에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 보고 있다. 16일 기준 정부가 확보하고 있는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은 138개인데, 이 중 63개는 이미 사용 중이다.
정 본부장은 "다른 나라에서 보듯 굉장히 급속하게 증가하는 곡선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도 있고, 현재 발생 양상이 1~2주 지속되면 (중환자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정 본부장은 "무증상·경증 감염자가 계속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 간 접촉이 늘어나면 기하급수적으로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는 대규모 유행위기의 전 단계"라며 "대규모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국민들께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준수에 적극 동참해주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모임을 비대면으로 전환하거나 아니면 식사나 음주를 하지 않는 형태로 행동의 패턴을 바꾸지 않는 한은 지인 간의 전파를 줄이기는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자발적인 노력으로 전파 확산이 차단되지 않으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거나 하는 그런 강제적인 조치를 통해서 이러한 사람 간의 전파를 차단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