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이제 선거는 세금과 부동산 싸움"이라고 강조한 김 위원장은 16일 유승민 전 의원의 서울 여의도 사무실을 방문하며 당내 주자, 경제 전략가 힘 싣기에 돌입한다. 비대위 차원에서도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맞춰 정책 승부를 준비 중이다.
◇김종인, 안철수·윤석열 손사래…당내주자 힘싣기
김 위원장은 이날 유승민 전 의원의 여의도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한다.
그동안 김 위원장은 "출마 의사가 있으면 우리 당에 들어와 선거하면 된다", "우리 당이 공천규칙을 확정하면 서울시장이 되고 싶은 분은 그 규칙에 따라 공정 경쟁하면 된다"라고 말해왔다.
당장 내년 치러지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초점을 맞춘 발언이지만 당 밖 인사보단 당내 인사가 우선이라는 것이 김 위원장의 입장이다.
안 대표가 "새로운 야권 혁신 플랫폼을 만들자"라고 주장하자 김 위원장은 "관심도 없고 (안 대표) 혼자하라"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안 대표는 지난 13일에도 야권 재편을 주장했지만 김 위원장의 선 긋기와 무관심에 전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차기대권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윤 총장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은 "야당 정치인이 아닌 정부여당 사람"이라고 일축했다.
◇경제통·부동산·세금 강조…'정책 승부' 나서나
"이번 선거는 부동산, 세금 싸움"이라고 강조한 김 위원장은 유 전 의원 사무실을 찾은 뒤 경기도 과천의 한 모델하우스를 방문한다. 현장에서 현행 청약제도의 문제점을 찾고 청약 신청자 등을 만날 계획이다.
야당에서는 현 정부의 최대 실정으로 부동산 등 경제 문제를 꼽고 있는 만큼, 이에 맞는 정책 발굴에도 주력하고 있다. 김은혜 대변인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부동산"이라며 "김 위원장의 방문도 현장 목소리를 듣고 대안을 내놓았지만 당에서 대안을 더욱 심도있게 구축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민의힘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0%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두고도 대여 투쟁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과 추미애 장관 아들 군 특혜 논란 등 정부 여당발 잇단 악재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9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20%대 후반에 갇혀있다. 중도층 지지율 역시 20% 후반에서 30% 초반에서 요지부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