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의 승부수, 멕시코 압박에 무용지물 되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앙 수비수 3명을 소집하지 못한 데 이어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선수 6명이 멕시코전을 앞두고 진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가운데 파울루 벤투 감독은 빌드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전술을 꺼냈지만 결과는 처참한 패배로 끝났다.(사진=대한축구협회)
결과는 1골차 패배지만 내용 면에서는 그 이상의 참패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비너 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2대3으로 역전패했다.

대표팀을 덮친 코로나19 확산으로 25명의 소집 선수 가운데 6명을 활용할 수 없는 상태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 강호 멕시코를 상대한 벤투 감독은 전에 쓰지 않던 스리백 전술로 경기했다.


활용 가능한 선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진 상황에서 새로운 포메이션을 꺼낸 벤투 감독의 실험은 초반부터 상대의 강한 압박에 막혔다. 전반 20분 손흥민(토트넘)의 크로스를 받은 황의조(보르도)의 선제골이 나오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했으나 불안한 흐름은 계속됐다.

결국 선수교체로 어수선한 틈을 이용해 멕시코가 후반 22분과 24분, 25분에 연이어 골을 넣으며 승리를 가져갔다. 후반 42분 이강인(발렌시아)의 코너킥을 권경원(상주)이 마무리하며 점수차를 1골로 줄였지만 이미 경기는 기울어진 이후였다.

벤투 감독은 이 경기에서 패스에 강점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를 두루 선발 명단에 넣었다. 정우영(알사드)와 원두재(울산)가 스리백에서, 주세종(서울)도 K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미드필더였다. 이는 패스를 통한 빌드업을 주문한 벤투 감독의 의지였다.

하지만 동점골과 역전골 모두가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에서 나왔다는 점이 뼈아프다. 특히 멕시코의 강한 압박에 경기 초반부터 수비수의 실수가 잦았고, 이 과정에서 빌드업이 기대만큼 원활하지 않았다. 이는 후반 들어 멕시코가 더욱 강한 압박을 통해 경기를 뒤집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번 오스트리아 원정을 준비하며 벤투 감독은 일본과 중국에서 뛰는 김영권(감바 오사카)과 김민재(베이징 궈안), 박지수(광저우 헝다)를 소집하지 못했다. 여기에 멕시코전을 앞두고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6명이나 양성 반응을 보여 격리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결국 경기 내용으로 이어졌다.

11개월 만의 공식 경기에 나선 ‘벤투호’는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 하지만 불과 3분 사이에 3실점하며 무너지는 모습은 보여서는 안 될 장면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뼈아프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하는 ‘벤투호’가 본선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수준급 상대와의 대결에서 처참한 내용으로 패한 경기는 분명 코로나19 악재로도 이해를 바라기 어려운 지경이었다는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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