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日총리와 첫 대면한 文대통령 "특히 반갑습니다"

화상이지만 정상회의 석상에서 첫 대변한 스가 총리에 모두발언 통해 별도 인사
강제동원 타협안 두고 진통 중인 가운데 관심 표현
문 대통령 코로나 이후 세계경제 "한 나라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문제들"
'경제‧금융 회복력에 관한 아세안+3 정상성명' 채택...자유무역, 다자주의 강화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아세안+3' 화상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제23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화상이긴하지만 일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와 첫 대면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특히 일본의 스가 총리님 반갑습니다"라며 특별히 인사하기도 했다. 일본과 강제동원 타협안을 두고 한일 간 진통이 거듭되는 가운데,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아세안 회의를 계기로 첫 상견례를 하게 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화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에게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아세안+3' 차원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는데 집중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면서 우리가 함께 풀어야 할 문제도 늘고 있다"며 "우리는 보건 협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백신과 치료제 개발과 공평한 보급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감염병에 대비해 신속하고 투명한 공조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경제 분야 협력에 대해 문 대통령은 "세계 경제는 내년에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가 간 회복속도의 차이가 클 것"이라며 그 이유로 보호무역 바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디지털 경제 전환 가속화에 따른 불평등 학대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 나라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문제들"이라며 아세안+3가 코로나 이후 시대, 세계 경제의 희망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보호무역 바람을 차단하고 다자주의를 통한 경제금융협력 강화를 위해 이날 회의에서 아세안+3 정상들은 '경제‧금융 회복력에 관한 아세안+3 정상성명'을 채택했다.

주요 내용은 △개방적, 포괄적, 규범 기반의 다자무역체제 지지 △시장 개방 등을 통한 공급망 연계성 및 회복력 강화 △중소기업 등 코로나19 취약주체의 디지털화 지원을 위한 협력 강화 등이다. 또 아세안+3 경제장관 및 재무장관‧중앙총재 간 협력을 촉진키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화면 위 오른쪽 두번째부터),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가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아세안+3'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또 방역과 의료 물품 구입 및 연구의 원활한 지원을 위한 '코로나 아세안 대응기금', '필수의료물품비축제도' 그리고 '기업인 신속 통과제도' 등의 아세안+3 공조체제도 높이 평가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에 대한 아세안+3 정상들의 지지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주 내내 이뤄진 아세안 관련 일정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꾸준한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세안 +3 정상회의'는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 10개국에 더해 한·중·일 3국이 참여하는 회의체다. 지난 19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에 대한 공동 대응을 위해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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