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오른 플렉센과 알칸타라 원투펀치, 이제 NC 정조준

두산 베어스의 크리스 플렉센 (사진=연합뉴스)

10윌부터 최고의 구위를 자랑한 크리스 플렉센 그리고 20승 다승왕 라울 알칸타라.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강력한 원투펀치가 가을 무대를 수놓고 있다.

두산은 13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끝난 2020시즌 KBO 리그 KT 위즈와 플레이오프(5전3승제) 4차전에서 2대0으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매듭지은 선수는 바로 플렉센이었다.

플렉센은 7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마지막 3이닝을 완벽에 가깝게 틀어막았다.

플렉센의 구위를 확신한 김태형 감독의 승부수였다. 그는 "투구수와 관계없이 플렉센으로 마무리 할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플렉센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KT에게 더 이상 기회는 없었다.


플렉센은 지난 9일 1차전에 선발 등판해 108개의 공을 뿌리며 7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3일만 쉬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시속 150km를 넘는 빠른 공의 위력은 여전했다.

플렉센은 공 30개로 마지막 3이닝을 책임졌다. 투구수 30개 가운데 커터가 2개, 커브는 1개에 불과했다. 포심패스트볼을 무려 27개나 던졌다. 그만큼 구위가 좋았고 KT 타자들은 알고도 치지 못했다.

10월 한달동안 페이스를 끌어올린 플렉센은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10을 올렸다. 총 16⅓이닝을 소화해 무려 24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플레이오프 MVP도 그의 몫이 됐다.

플렉센의 구위는 현재 리그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단기전에서는 실점 위기를 최소화할 수 있는 탈삼진 능력이 중요한데 이는 플렉센의 최대 장점이기도 하다.

두산에는 플렉센 말고도 또 한명의 강력한 선발 카드가 있다. 정규리그에서 20승을 달성해 다승 1위를 차지한 알칸타라다.

알칸타라는 LG 트윈스를 상대한 준플레이오프에서 목 담 증세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충분히 쉬고 등판한 지난 12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7⅔이닝 7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활약했다. 투구수가 많아진 8회에 흔들리며 KT의 빅이닝을 허락하고 말았지만 7회까지는 압도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상대적으로 3-4선발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단기전에서는 팀 승리 확률을 크게 높이는 강력한 원투펀치의 존재가 더욱 커진다.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정규리그 챔피언 NC 다이노스와 두산의 한국시리즈(7전4승제)는 17일 막을 올린다. 아직 발표된 것은 없지만 로테이션상 플렉센과 알칸타라가 순서를 바꿔 나란히 1,2차전에 등판하는 시나리오는 가능해보인다.

오랜 휴식으로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을 NC에게 파이어볼러 원투펀치는 부담스러운 상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NC는 마운드 충전을 완료한 상태다. 드류 루친스키와 마이크 라이트, 부상에서 돌아온 구창모 등 강력한 선발진과 충분한 휴식을 취한 불펜진의 위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의 마운드 체력 소모가 적잖은 것은 사실이나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하는 플렉센과 알칸타라가 있어 NC도 방심은 금물이다. 마운드의 화력이 집중될 시리즈 초반 승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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