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다음달 31일 밤 9시 30분부터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2021 뉴 이어스 이브 라이브'(2021 NEW YEAR’S EVE LIVE)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여자친구, 뉴이스트,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이현, 범주와 정식 데뷔를 앞둔 엔하이픈까지 총 7팀이 출연하며, 오프라인 공연과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을 동시에 진행한다.
이번 공연 주제는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We’ve connected)로 아티스트와 아티스트, 팬과 팬, 아티스트와 팬, 2020년의 마지막과 2021년의 처음을 '연결'하는 의미가 있다는 게 빅히트 설명이다. 빅히트를 비롯해 쏘스뮤직, 플레디스, 빌리프랩 등 빅히트 레이블 내 소속 가수들을 한자리에서 보는 첫 콘서트이자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개최된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빅히트에 따르면, 이번 합동 콘서트 '뉴 이어스 이브 라이브'는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주제를 다르게 해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면서 "이번 콘서트는 빅히트 레이블즈 아티스트들과 팬분들이 함께 지난 1년을 돌아보고 새해를 함께 시작하는 의미를 담아 12월 31일에 열리는 공연으로 새해 카운트다운 축하 행사도 진행된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정작 빅히트 레이블 소속 가수 팬들이 보이는 반응은 차갑다. 팬들은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공연이 줄줄이 취소된 와중에 시도하는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 콘서트가 '합동 콘서트' 형태라는 점 △최대 27만 5천원이라는 부담스러운 가격 책정 △시야 확보 등 공연장 환경 문제 △공식 팬클럽 가입 후 추첨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콘서트 티켓 구매 방식 등 다양한 이유를 들어 '빅히트 합동 콘서트'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빅히트 소속 가수는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이현 세 팀에 불과하다. 여자친구(쏘스뮤직), 뉴이스트와 범주(플레디스), 엔하이픈(빌리프랩)은 빅히트의 관계사이긴 하지만 인수·합병된 지 1년여가 지났을 뿐이다.
합동 콘서트는 출연진이 '한 소속사'라는 유대감과 결속력에 기초한다. 그동안 대부분의 활동을 독립적으로 해 온 가수들이 별안간 '빅히트 사단'으로서 합동 콘서트를 하는 것이 팬들이 가진 의문의 핵심이다.
'SMTOWN'이라는 브랜드 공연을 지난해까지 선보인 SM엔터테인먼트는 데뷔를 앞둔 신인('SM 루키즈')을 공개하고 특별공연을 올리는 등 가장 적극적으로 합동 콘서트를 진행한 사례다. YG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는 각각 'YG패밀리 콘서트', 'JYP 네이션'을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개최했다.
이에 빅히트 소속 가수 팬들은 합동 콘서트를 개최하기보다 차라리 단독 콘서트를 열어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보이콧' 선언을 하기도 했다.